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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즐긴 이야기

벌교 통장어탕. 독특한 향과 아주 진한 국물맛이 일품

by 솔이끼 2018. 4. 18.

 

2018. 4. 15.

보성 벌교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다녔다.

벌교 고막정식이 워낙 유명하지만

옛날 맛이 아니다.

 

그럼 어딜 가지?

맛집을 찾아가는 쉬운 공식

시장 근처

 

벌교시장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

장날이 아닌 게 더 황당하다.

벌교 장날은 4일, 9일 이란다.

오늘은 썰렁

 

썰렁한 장을 가로질러 나온다.

당연히 장터 내 식당도 문을 닫았다.

 

그러다

발견한 식당

장어요리 하는 집이다.

선택의 여지 없이 문을 밀고 들어선다.

 

 

 

 

식당에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장어구이와 장어탕 중 선택하라고 한다.

 

점심인데

장어탕을 시켰다.

 

 

 

 

장어탕을 본 첫 느낌

잘 찾았다.

통장어탕이다.

 

장어탕과 통장어탕은 어떻게 구별?

장어탕은 장어를 갈아서 넣고

통장어탕은 장어를 썰어서 넣는다.

 

통장어탕은 여수가 유명하다.

여수 통장어탕은 우거지를 넣어 끓이는데

벌교 통장어탕은 여러가지 채소가 들어간다.

 

 

 

 

통장어탕에 들어가는 장어는 붕장어다.

일명 아나고

장어 한마리가 통채로 들어간다.

 

채소도 다양하게 넣었다.

머위 줄기, 녹두나물, 깻잎, 고사리 등등

 

 

 

 

벌교 통장어탕의 가장 특색

재피가 들어간다.

 

재피?
표준어로는 초피다.

지역 사투리로 재피 또는 젠피라고 한다.

초피 열매를 껍찔 채 갈아 놓은 것이다.

유명한 대표음식이 남원추어탕이다.

전라좌도에서 음식에 넣는 향신료다. 

 

장어탕에 들어간 재피는 특유의 향을 낸다.

아주 강하다.

깻잎, 머위 향고 어우러져 맵싸한 맛을 낸다.

매콤하고 얼얼한 맛?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벌교 통장어탕은 국물이 아주 진하다.

끓이면 걸쭉해진다.

맛이 착착 감긴다.

 

채소가 다양하게 들어가 있어

여러가지 맛이 난다.

 

통통한 장어를 발라먹으면 의외로 담백하다.

여기에 재피향이 가미되어 매콤하고 톡 쏘는 맛을 더한다.

여러가지 향이 배어있는 채소와 함께 먹으면 아주 특별한 장어탕을 맛보게 된다.

 

 

 

 

장어탕 1인분에 만원이다.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아주 만족을 느꼈다.

 

 

 

 

벌교는 고막음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남도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려면

장어탕도 먹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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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8. 4. 15. 벌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