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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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7단계 - 흙벽(두번째 이야기) - 재벌바름과 또 반칸 작업 반복
벽 반칸 초벌바름 흙 붙이고 어찌하다보니 한달이 훌쩍 지났다.
장마기간이라 일을 하기 적절하지 않아 쉬었다.
장마끝나고 햇살 좋다.
장마 중에는 초벌바름이 마르지도 않았다.
* * * * * *
전체를 초벌바름 하고, 재벌바름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없었다.
다 초벌바름 하고나서 엉터리로 만들어지면......
그래서
시험적으로 흙벽이 완성되는 지 궁금했다.
한칸에 재벌바름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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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벌바름
재벌바름 흙은 좀 깨끗한 걸로 했다.
낙엽과 섞이지 않은 속 흙을 팠다.
물과 섞은 다음 손으로 주물러 반죽했다.
적당한 찰기가 될 때까지 물과 흙을 섞어가면서 흙반죽을 만들었다.

흙은 아래서부터 붙여 나갔다.
한 웅큼 들어서 밀어서 붙인다.
다른 것을 넣지 않고 흙만 반죽한 것이라 힘이 없다.
조금씩 붙여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쳐대는 작업을 반복했다.

가운데는 큰 덩어리를 붙인 후 두두려 펴는 방식으로 했다.
한 면을 아래 붙이고 반대편도 아래 붙이고
한 면 측면 붙이고 반대편도 측면 붙이고
이런식으로 무한 반복

하다보면 손목이 무척 아프다.
흙도 무겁고 반죽하는 것도 안해본 일이라
손목에 무리가 온다.
그렇게 쳐대고 누르면서 붙여나가니
한면이 다 붙여진다.
벽 두께가 아래쪽은 25cm 정도 된 것 같다.
윗쪽은 조금 얇다. 15cm 정도?
재벌바름이 마르면
또 한번 흙을 붙여야 한다.
흙벽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울퉁불퉁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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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옆 칸으로 옮겨 외엮기부터 다시 반복
옆 칸에 다시 외를 짰다.
처음 만들 때 잘못한 실수를 보완해서.......
아래와 위쪽에 두 줄로 치고
사이에 외를 고정시키는 방식

첫번째 작업할 때
힘살을 가는 것 썼더니 벽이 흔들렸다.
그래서 조금 굵은 가지로 힘살을 세웠다.
힘살도 아래 위로 피스를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기둥 만들 때 나온 나무를 사용하다보니
나무가 고르지 않아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역시 자재는 좋은 것 써야 하는데......
산에서 나온 것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하지만 너무한 것 같다.

조금 굵은 가지로 외를 세우고
사이에는 가는 가지로 채워 넣었다.
* * * * * *

3. 흙 붙이기 작업 계속
다시 흙을 반죽하고 붙이기를 한다.
한번 해본 작업이라 다시 하니 조금 수월하다.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하다보니
벽이 만들어진다.

두번째 하다보니
벽이 더 두꺼워졌다.
흙반죽에 나뭇가지를 많이 넣었더니
작업이 쉬워진 만큼 흙을 많이 붙이게 된다.
이렇게 무한반복해야....
아! 벽만 보면 끔찍하다.

* * * * * *
# 후담
역시 시행착오
초벌바름 할 때 가운데 부분에 흙을 많이 붙였더니
배불뚝이가 되었다.
재벌바름을 하다보니
가운데 부분에 흙이 잘 붙지 않는다.
게다가 배가 튀어나와 있어 재벌을 얇게 바르게 된다.
다시 한다면
초벌을 거칠게 마무리해야
재벌이 쉬울 수 있겠다.
정말 힘들게 흙벽 붙였는데
하루에 반칸하기 힘들다.
옛날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집을 지었다는 게
특히 화전민의 경우는 거의 혼자 했을 건데.
앞으로도 흙벽작업 무한반복
집짓는 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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