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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28. 산막 짓기 - 벽 만들기 - 재벌바름과 외엮고 초벌바름 반복

by 솔이끼 2023. 8. 9.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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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7단계 - 흙벽(두번째 이야기) - 재벌바름과 또 반칸 작업 반복
 
벽 반칸 초벌바름 흙 붙이고 어찌하다보니 한달이 훌쩍 지났다.

장마기간이라 일을 하기 적절하지 않아 쉬었다.

 

장마끝나고 햇살 좋다.

장마 중에는 초벌바름이 마르지도 않았다.

 

* * * * * *

 

전체를 초벌바름 하고, 재벌바름 들어갈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없었다.

다 초벌바름 하고나서 엉터리로 만들어지면......

 

그래서

시험적으로 흙벽이 완성되는 지 궁금했다.

한칸에 재벌바름을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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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벌바름

 

재벌바름 흙은 좀 깨끗한 걸로 했다.

낙엽과 섞이지 않은 속 흙을 팠다.

 

물과 섞은 다음 손으로 주물러 반죽했다.

적당한 찰기가 될 때까지 물과 흙을 섞어가면서 흙반죽을 만들었다.

 

 

흙은 아래서부터 붙여 나갔다.

한 웅큼 들어서 밀어서 붙인다.

다른 것을 넣지 않고 흙만 반죽한 것이라 힘이 없다.

조금씩 붙여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쳐대는 작업을 반복했다.

 

 

가운데는 큰 덩어리를 붙인 후 두두려 펴는 방식으로 했다.

한 면을 아래 붙이고 반대편도 아래 붙이고

한 면 측면 붙이고 반대편도 측면 붙이고

이런식으로 무한 반복

 

 

하다보면 손목이 무척 아프다.

흙도 무겁고 반죽하는 것도 안해본 일이라

손목에 무리가 온다.

 

그렇게 쳐대고 누르면서 붙여나가니

한면이 다 붙여진다.

 

벽 두께가 아래쪽은 25cm 정도 된 것 같다.

윗쪽은 조금 얇다. 15cm 정도?

 

재벌바름이 마르면

또 한번 흙을 붙여야 한다.

흙벽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울퉁불퉁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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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옆 칸으로 옮겨 외엮기부터 다시 반복

 

옆 칸에 다시 외를 짰다.

처음 만들 때 잘못한 실수를 보완해서.......

 

아래와 위쪽에 두 줄로 치고

사이에 외를 고정시키는 방식

 

 

첫번째 작업할 때

힘살을 가는 것 썼더니 벽이 흔들렸다.

그래서 조금 굵은 가지로 힘살을 세웠다.

힘살도 아래 위로 피스를 박아서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기둥 만들 때 나온 나무를 사용하다보니

나무가 고르지 않아 고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역시 자재는 좋은 것 써야 하는데......

산에서 나온 것을 최대한 활용한다고 하지만 너무한 것 같다.

 

 

조금 굵은 가지로 외를 세우고

사이에는 가는 가지로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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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흙 붙이기 작업 계속

 

다시 흙을 반죽하고 붙이기를 한다.

한번 해본 작업이라 다시 하니 조금 수월하다.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흙반죽하고 흙붙이고

 

 

양쪽을 번갈아가면서 하다보니

벽이 만들어진다.

 

 

두번째 하다보니

벽이 더 두꺼워졌다.

흙반죽에 나뭇가지를 많이 넣었더니

작업이 쉬워진 만큼 흙을 많이 붙이게 된다.

 

이렇게 무한반복해야....

아! 벽만 보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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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담

 

역시 시행착오

초벌바름 할 때 가운데 부분에 흙을 많이 붙였더니

배불뚝이가 되었다.

 

재벌바름을 하다보니

가운데 부분에 흙이 잘 붙지 않는다.

게다가 배가 튀어나와 있어 재벌을 얇게 바르게 된다.

 

다시 한다면

초벌을 거칠게 마무리해야

재벌이 쉬울 수 있겠다.

 

정말 힘들게 흙벽 붙였는데

하루에 반칸하기 힘들다.

옛날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집을 지었다는 게

특히 화전민의 경우는 거의 혼자 했을 건데.

 

앞으로도 흙벽작업 무한반복

집짓는 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