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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21. 산막 지붕 덮기 - 강판 고정을 위한 각재로 하지작업

by 솔이끼 2023. 3. 23.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산막짓기 5단계-산막 지붕(네번째 이야기) - 각재로 하지작업
 
서까래 위에 합판을 덮긴 덮었다.

다음 단계로

강판을 시공하려면 강판을 고정시킬 나무를 덧대야 한다.

일명 하지작업이라고 한다.

기초틀을 만드는 작업

 

 

 

1. 단열을 고민하다.

지붕 올리기 전

단열부분도 고민했다.

강판이 단열에 취약하다는 데

편한 단열방법이 없을까?

 

은박롤매트를 생각했다.

단열 효과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방수효과도 있지 않을까 해서

안 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강판은 빗소리 등 소음도 심하다는 데

 

 

 

은박롤매트는 규격이 3T, 5T, 6T 등이 있다.

저렴한 5T*35m 로 3롤 샀다.

가격은 1롤당 4만원 정도

 

합판 위에 은박롤매트를 깔고

각재로 하지작업 후

다시 위에 은박롤매트를 한장 더 깔 계획이다.

그 위에 골강판을 올리면.....

 

 

 

2. 합판 위에 은박롤매트와 각재 올리다.

합판 위로 폭 1m 은박롤매트를 깔고 타카로 고정했다.

각재로 서까래 아래쪽 끝단에 고정하려는데.....

 

 

 

이런

합판이 평평하지 않아

각재와 합판서까래를 고정시킬 수 없다.

자투리 합판 덧댄 것 중 하나는 하늘로 솟았다.

중간 서까래는 수평이 맞지 않아 튀어 올랐다.

그런 상태로 각재를 걸치니

합판과 각재 사이는 벌어져서 공간이 생기고

각재는 고정이 안된다.

저 상태로는 강판작업을 할 수 없다.

 

난감하다.

어떡하나?

힘들게 합판작업 했는데

 

 

 

내려와서 한참을 고민한다.

방법이 없을까?

그래

합판을 들어내자

 

하늘로 솟은 합판은 뜯어서 들어냈다.

그리고 하늘로 솟은 서까래 부분은

각목을 잘라서 건너 뛰었다.

여기까지는 다른 대안이 없다.

 

서까래 수평부분 선이 구부러진 곳을 잘랐다.

그리고 서까래 선에 맞춰 조각조각 이어 붙였다.

강판은 휘어지니 이 방법도 되기는 하겠다.

보기는 싫어도

근데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고민

각재는 될 수 있으면 수평으로 맞추고

합판과 틈을 채우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그러면 지붕 선이 나올 것 같다.

 

 

 

그렇게 각재 한줄 쳤다.

모양이 썩 보기 좋지 않다.

예쁜 건 포기다.

멋진 집 생각 말자.

 

하루 종일 걸려서 각재와 은발롤매트 한 줄 쳤다.

기초가 엉망이니 일이 진척이 안된다.

삐툴어진 거 보완하느라 하루를 소모했다.

그래도 방법을 찾고 엉성하더라도 진척이 되었다.

 

 

 

3. 각재로 하지작업 하기

다음날

비가 살짝 왔다.

지붕 합판 젖었다.

망했다.

또 비가 오기 전에 지붕 작업은 끝내야겠다. 

 

 

 

어제 각재 한 줄 친 이후 작업을 이어갔다.

뒷면으로 넘어가

은박롤매트 깔고 각재를 붙였다.

각재와 각재 간격은 50cm 띄웠다.

왜?

그렇게 한다고 해서......

 

맙소사!

각재를 올려 놓은 모양이 엉망이다.

도저히 안되겠다.

서까래 선이 너무 안 맞다.

서까래 만들다 지치고, 걸다가 지쳐 대충 올렸더니

이건 도처히 극복이 안되겠다.

 

 

 

나중에 보완하기로 하고

앞면으로 이동해서 각재 덧대기 작업을 계속 했다.

은박롤매트 깔고 각재 올려 서까래 찾아서 고정했다.

서까래가 보이지 않으니 피스로 고정하기가 쉽지 않다.

작업시간이 늘어난다.

 

 

 

4. 용마루 부분 각재 작업

그렇게 이어간 작업은 용마루 근처까지 갔다.

양지붕이 만나는 곳

용마루 각목은 지붕 선이기에 잘 쳐야 한다.

그런데

양 면이 엄청 안 맞는다.

왼쪽은 붙었고, 오른쪽은 20cm 정도 벌어졌다.

 

 

 

어쩔 수 없다.

용마루용 자재가 15cm 씩 양면이니 30cm 다.

잘 하면 가려질 것 같다.

 

마룻대가 휘어져 있어 용마루 부분 끝단은 마룻대와 공간이 생겼다.

각재를 조각내서 안으로 덧댔다.

용마루 수평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가로 수평방향 각재작업을 끝냈다.

 

 

 

 

5. 양 모서리 덧대기와 굴곡진 곳 보완작업

가로 각재작업 끝내니 마음 편하다.

각재를 밟고 지붕을 걸어다니기 좋다.

 

양 모서리 부분은 가로각재가 50cm 간격이니

각재를 50cm 씩 조각내서 덧댔다.

첫번째와 두번째 각 재 사이도 세로로 각재를 덧대서

보완했다.

 

 

하늘로 솟은 합판 들어낸 곳은

다시 세조각 내서 덧댔다.

누더기 됐다.

어쩌랴

다른 방법이 없다.

 

 

 

마무리 작업으로

하지작업과 은박롤매트 친 곳 중 굴곡진 곳은

보와작업을 했다.

합판 면과 각목의 접합 부위가 차이나는 곳이 많고

각목을 끼워 덧 댄 곳은 구멍이 뚤려 있다.

 

 

 

최대한 수평을 맞추어 나무를 덧댔다.

각목을 끼워 넣어 틈이 있는 곳은

은발롤매트를 잘라 안에서 덧대

바깥에서 틈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각재로 하지작업을 마쳤다.

전문가가 보면 하찮은 작업이겠지만

나에게는 힘든 작업이었다.

다 하고 나니 모양이 나온 것 같기도.....

나름 만족

 

 

 

 

***후담)

합판 올리면 쉬울 줄 알았다.

아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시공은

끝까지 애를 먹인다.

 

각재는 구부러져 못질이 될 줄 알았다.

나무는 구부러지지 않는다.

서까래가 반듯하지 않으니

합판이 평평하지 못하고

합판이 평평하지 못하니

각재가 반듯하게 짜지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