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20. 산막 지붕 덮기 - 서까래에 합판 덮기

by 솔이끼 2023. 3. 21.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산막짓기 5단계-산막 지붕(세번째 이야기) - 서까래 위에 합판 올리기
 
무섭다.
합판을 서까래에 덮으려면 지붕으로 올라가야 한다.
합판이 내 몸무게를 지탱할 지.
서까래가 듬성듬성해서 힘을 받을 지.
 
 

 
1. 합판 올리기
합판은 앞면에 5장, 뒷면 5장 붙여야 한다.
한가운데부터 올리기로 했다.
가운데 먼저 올리고 양쪽으로 2장씩 붙이면 된다.
 
서까래에 합판을 덮으려면 
서까래 위로 합판을 올려야 한다.
합판은 크고 무겁다.
1220*2440

 

 

합판을 서까래 위로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양손으로 합판을 잡으면 힘을 쓸 수 없다.
높은 곳으로 올리려면 합판을 안고 사다리를 올라가야 한다.
이리저리 해보는 데
합판을 안고 사다리를 올라갈 수 없다.
 
합판을 사다리에 길게 세운 후
아래쪽 양 모퉁이에 줄을 감았다.
줄이 빠지지 않도록 양 모퉁이 줄을 다시 줄로 묶었다.
사다리쪽 모퉁이 줄이 연결된 줄 가운데에 다시 긴 줄을 묶었다.
서까래 받침목(도리)으로 줄을 넘겼다.
줄을 아래서 잡아당기면 합판이 올라간다.
 

 

 

합판이 서까래 턱을 들어 올라가면
아래에서 밀어 올린다.
합판을 서까래 위로 올렸다.

합판을 올린 후 끝단을 피스로 고정했다.
 
합판 한장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새로운 작업을 할 때마다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2. 추락사고에 대비하여 안전장비 착용하기
합판 끝단이 고정되면 지붕으로 올라간다.
 
지붕작업은 위험하다.
그네식 안전대(안전벨트)를 온몸에 차고
줄을 기둥에 묶었다.
추락하더라도 땅에 닿지 않도록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작업이 불편하다.
그래도 추락했을 때를 대비하는 게 좋다.
 
 

 

 
3. 합판 위로 올라가 고정하기
반대편 합판도 한장 올려서 끝단을 고정했다.
이제는 합판 위로 올라가야 한다.
 
합판으로 올라간다.
합판이 출렁거린다.
서까래도 삐걱거린다.
 
문제는 합판 아래 서까래와 일치되도록 피스를 박아야 한다.
그런데 합판 아래 서까래가 보이지 않는다.
서까래가 반듯하지도 않다.
처음에는 줄자로 합판 아래쪽 서까래 길이만큼 계산하여
합판과 서까래를 붙였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씩 찾아 피스로 연결하다보니 
두장 붙였다.
다시 옆에 한장씩 더 붙였다.
 
 

 
4. 합판 떼어내다
문제 발생
합판이 5장 붙여야 하니
가운데 한장이 중앙에 와야 한다.
두번째 붙이고 나서 내려와서 보니
20cm 정도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다.
20cm면 엄청난 차이다.
미치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되겠다.
다시 올라가 피스 풀었다.
서까래와 합판이 떠 있는 곳은 긴 피스를 박았더니 풀리지 않는다.
강제로 뜯으니 구멍이 생겼다.
거의 좌절상태
얼마나 힘들게 4장 붙였는데
다시 떼어 내다니......
 
 

 

 
5. 합판  붙이는 순서 변경
시간도 많이 지났다.
오늘 하루에 지붕작업 다 끝내려고 했는 데
합판도 붙이지 못했다.
 
합판 붙이는 방식 변경
합판을 전부 올려 끝단만 고정했다.
반대편도
해는 넘어갔다.
 
결국 합판 10장 서까래에 올리고
끝단 고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날
합판 끝단만 피스로 고정해 놓은 걸

서까래와 마저 고정해야 한다.
지붕으로 올라갔다.
 
앞면부터 서까래를 찾아 고정해 나갔다.
합판을 고정해야할 서까래 찾기가 어렵다.
서까래가 구불구불 한데 방법이 없다.
이미 합판으로 다 덮어버렸기에
아래는 볼 수 없다.
 
그래서 피스를 박아서 서까래에 박히지 않으면
빼서 다시 박는 방식으로 합판을 고정해 나갔다.
그렇게 피스를 박았다 뺏다 하면서
서까래와 합판을 붙였다.
참 한심하다.
 
 

 

 
이제 합판을 덧대야 한다.
서까래 길이는 2800
합판 길이는 2440
30cm 전후로 조금 짧다.
합판을 잘라서 서까래 앞부분을 덧댔다.
 
합판이 작으니 서까래와 붙지 않는다.
서까래 높이대로 튀어 오르고 내린다.
답 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합판을 얹었다.
다 붙이고나니 볼품없다.

아래서 보니 하늘 보인다.
지붕도 평형하지 않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하나의 공정이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서까래에 합판 올리기>
<서까래에 합판 올리기>

 
 
***후담)
합판 붙이는 거 쉽게 생각했다.
합판 올리고 피스로 고정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쉬운 게 없다.
 
하다보니 어설프다.
많이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말 실감한다.
서까래가 바르지 못하니
작업이 엉망이다.
결과물도 엉망이다.
지붕이 출렁거린다.
이렇게 지붕이 만들어 질지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