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산막 짓기 - 마루 - 자재 옮기기

 

 

<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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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짓기 6단계 - 산막 마루(첫번째 이야기) - 각재를 샀다.
 
지붕 덮기 마치니 좀 쉬고 싶었다.

그래도

쉬는 동안 다음 작업을 위한 자재 준비를 해야겠다.

 

마루에 들어갈 나무와 창틀 만들 나무를 사야한다.

그리고 부자재 등은 어떻게 확보할 지도......

 

 

 

1. 목재상에서 각재를 샀다.

4월

지붕 작업 마치고 한달 정도 지났다.

마루 작업과 창틀 작업에는 각재가 필요하다.

각재를 사기 위해 여러 군데 전화문의 했다.

목재상 마다 가격이 다르다.

제재소도 전화 했지만 마찬가지

 

그래도 유통망을 가진 목재상이 저렴한 것 같다.

전화하고 방문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친절하게 상담해준다.

 

목재상 가서 직접 나무를 보니

내가 사고 싶은 나무는 가격이 비싸다.

집은 엉성하게 짓는 데

자재를 좋은 것 쓰는 게 안 맞는 것 같다는 핑계를 대면서

저렴하고 막 쓸 수 있는 각재를 선택했다.

 

각재는 여유있게 계산해서 갯수를 정했다.

마루용 오비끼, 일명 세치각이라고 하는 81*81*3600

30개

창틀용으로 투바이투 81*51*3600

30개

쫄대 용으로 쓸 한치각, 다루끼라고 하는 30*30*3600

1단에 12개씩 묶여있는 5단

 

목재상에서 각재 주의사항도 알려주었다.

각재가 싼 대신 사간 후 클레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햇볕 받으면 틀어지니 빨리 사용하란다.

서서히 쓸거라 하니 포장으로 덮어놓으란다.

보관용 파렛트와 포장은 서비스로 받았다.

 

 

 

2. 자재 옮기기

각재 배달이 왔다.

차에서 내리니 양이 많아보이진 않았다.

문제는 옮겨야 한다.

또 산길을......

 

목재는 길이가 길다.

3.6m

하나씩 옮기면 쉽겠지만

그러면 65번을 옮겨야 한다.

너무 힘들다.

 

 

 

불편하더라도 지게를 사용했다.

지게에 3개씩 올려 옮겼다.

역시 처음에는 나무에 부딪치고 게걸음으로 걷는 게 엄청 힘들었다.

 

몸을 비틀어서 가다보니 골반에 무리가 많이 온다.

그래서 2개씩 옮기는 걸로 타협

횟수가 늘어나더라도 무리가 덜 되는 쪽을 선택했다.

 

 

 

 

 

쉬엄쉬엄 산길을 지게 메고 왔다 갔다 했다.

그렇게 이틀을 옮겼다.

이게 마지막 옮기는 작업이기를 바라면서......

 

운반한 각재는 당장 쓸 게 아니라서

파렛트 깔고 차곡차곡 쌓았다.

 

 

 

 

3. 폐 파렛트 수집하기

마루자재 옮긴 후 쉬었다.

5월

다시 한달이 훌쩍 지났다.

 

 

 

도심에는 버려진 파렛트가 가끔 보인다.

폐 파렛트를 주웠다.

그러나 운반이 쉽지 않다.

크기는 보통 1m 내외

뒷자석 의자 접으면 차에 딱 들어가기는 한데

여러개 실을 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통채로 실어와 옮겼다.

무겁다.

다음에는 노루발로 분해해서 가져오기도 했다.

파렛트 분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떻게든 쉽지 않다.

 

마루를 만들려면 폐 파렛트가 100개 정도는 있어야 할텐데

 

 

 

4. 각종 목재류 수집하기

건축현장에서 버려진 나무도 수집했다.

주로 긴 판자나 각목 종류

길 가다 보이면 현장에서 물어보고 

가져가도 된다고 하면 가져왔다.

 

 

 

 

 

그러다 아주 긴요한 자재도 얻었다.

큰 조경수 받침목으로 쓰고 남은 등근 목재

어디에 쓸까 생각해보니 

아주 긴요한 사용처가 떠 올랐다.

그래서 차에 실어서 가져왔다.

23개 정도 득템

 

 

 

 

***후담)

목재를 사면 되지 왜 그러냐고 한다.

그래서 멋진 마루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했다.

사실 산막 짓는 데

좋은 자재를 사용한다는 게 맞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폐 파렛트나 건축현장에서 폐 목재를 수집하고 있는 모습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 좀 쓰지........

 

하여튼

내가 생각한 대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 그러니

귀찮고 힘들더라도

아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각한대로 되지 않더라도......

 

그러니

성급함도 버리고 욕심도 조금만 억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