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반정도 가면 금오도가 있다.
그 섬은 옛날부터 소나무가 많아 나라에서 봉산(封山)으로 지정했을 정도였다.
그러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섬에 들어와 살기 시작하더니....
금오도는 큰 섬이다.
우리나라 섬 크기 순으로 21번째다.
그 섬에 재작년부터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해안 벼랑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이다.
'비렁'은 이 지역 말로 벼랑이라는 말이다.
여수에서 9시 40분 배가 함구미마을로 바로 간다.
비렁길은 함구미마을에서 시작한다.
배가 함구미마을로 들어서면 기분이 설렌다.
섬이라는 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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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 비렁길로 들어선다.
섬마을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람 살아가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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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은 정말 비렁을 만난다.
마을 사람들이 농사지러 다니던 부드러운 길 끝에는 커다란 벼랑이 있다.
바다와 맞닫뜨린 바위는 미역널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전에 마을 사람들이 저 아래 바다에서 미역을 따서 이곳에서 말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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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렁길의 하일라이트
나무테크로 벼랑위로 길을 낸 길을 걸어간다.
미역널방 바위가 깍아지른 절벽이다.
길 끝에는 수달들이 놀았다는 수달피비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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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해안가를 빙 돌아 함구미마을 위로 나온다.
그 곳에는 컨테이너로 된 주막이 있다.
현대판 주막이다.
그곳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금오도라는 상표를 붙인 막걸리다.
금오도에서 금오도 막걸리라...
안주는 두부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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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구미 선착장에서 6.1km를 걸어서 두포마을에 도착한다.
두포마을은 초포라고도 한다.
옛날 이곳이 봉산이었을 때 봉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처음 이곳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살았던 마을이란다.
걷기가 힘들면 여기서 버스를 타고 배타는 곳으로 가거나
걸어서 우학까지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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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바라보는 굴등전망대다.
굴등에는 집이 세 채 있다.
이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게 신기하다.
섬에서 살아가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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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포에서 다시 2.8km를 걸어오니 직포마을이 나온다.
직포는 금오산 옥녀봉의 선녀가 이곳에서 베를 짰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직포마을은 해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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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다시 이어진다.
하루만에 다 가기는 길다.
다음을 기약해야 겠다.
우학으로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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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학에서 4시 30분 배를 타고 여수로 돌아온다.
여수 금오도에 대한 자세한 교통편은 아래(여수시 남면사무소) 클릭
http://nam.yeosu.go.kr/home/zone/town/news/show/64066?page=1&search=&keyword=&cate_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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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10. 여수 금오도 비렁길을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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