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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청계동 계곡으로 오른 곡성 동악산-석당폭포 장관

by 솔이끼 2015. 3. 25.

 

2015.3.21.

 

곡성 동악산 청계동

 

 

 

 

 

동악산은 동쪽 바위산이 아니라 음악이 울린다는 산이다.

 

아름다운 길 국도 17호선을 따라 올라간다. 섬진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아름다운 강이다. 보성강과 만나는 압록을 지나고 곡성기차마을을 지나간다. 곡성역을 지나 섬진강을 계속 따라가면 오늘 산행 출발지인 청계동이 나온다.

 

오늘 목표는 동악산(735m)이다. 한자 표기는 動樂山이다. 동락산을 읽어야 하는데 풍류 ‘악’으로 읽어서 동악산이라고 부른다. 천상의 노래, 즉 음악이 울린다(동한다)는 전설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란다. 곡성의 진산인 동악산은 장원급제자가 탄생하게 되면 이 산에서 노래가 울려 펴졌다고도 한다.

 

동악산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는 산이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나 할까? 동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가 도림사가 있는 삼남제일 암반계류 청류동 계곡에서 오른 길이다. 오늘은 청계동 사수곡에서 올라 청계하류로 내려오는 길을 잡았다.

 

 

 

 

 

 

 

 

 

 

<석당폭포>

 

 

 

 

청계동 사수곡의 장관, 석당폭포의 웅장함

 

사수곡은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여름 한 철에만 받는가 보다. 매표소를 지나면 까만 돌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이 임진왜란 때 고경명장군의 우부장으로서 금산전투에 참가하였던 ‘청계 양대박장군’이 의병을 양성하고 활동하였던 곳이라고 알려준다.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맑은 소리가 흐른다.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커다란 바위와 어우러진 계곡이 너무나 좋다. 바위 위로 타고 흐르는 물빛이 맑다. 따뜻한 봄 햇살이나 받으며 쉬고 싶다는 생각이 꿀떡 같다. 바위 위에서 한참을 서 있다가 생각을 털어내고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도란도란. 쉬엄쉬엄. 올라가는 길에 점점 커지는 물소리를 듣는다. 시야가 터지더니 하얀 물줄기를 힘차게 쏟아내는 폭포를 만난다. 와! 이렇게 큰 폭포가 있었다니. 등산지도에는 폭포가 있는 것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렇게 멋있을 줄은 상상을 못했다. 감동이다.

 

석당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폭포로서 아름다움을 다 갖추었다. 바위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수, 잘록한 폭포 상부, 뒤로 산봉우리를 세운 모습이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폭포가 흘러내린 곳에는 커다란 웅덩이와 주변으로 넓게 펼쳐진 너럭바위. 여름이라면 발이라도 담갔다가 가고 싶다.

 

 

 

 

 

 

 

<석당폭포 동영상>

 

 

 

 

 

 

 

 

 

 

 

솔숲이 좋은 산길, 아기자기한 바위 능선길

 

계곡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은 소나무 숲으로 가득하다. 봄 햇살을 받은 솔숲은 정갈하다. 솔 향이 솔솔 배어나온다. 소나무 향에 취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땀이 돋는다. 잠시 쉬면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걸친다. 계곡 물소리는 점점 옅어져 간다.

 

산길은 거친 바위들을 오르내리기도 하고, 나무계단으로 정비한 길을 오르기도 한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소나무들이 키가 작아졌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소나무는 그 자체로 분재다. 괴석과 어울린 아름다운 작품이다. 가끔 아주 오래된 소나무들도 만난다. 소나무 껍질이 나이를 먹어 하얗게 빛을 낸다. 연륜이 배어나온다.

 

뒤를 돌아보니 섬진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건너편으로 남원 땅 고리봉이 웅장하게 버티고 섰다. 온통 바위투성이인 산은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산길을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하늘이 많이 가까워졌다. 양편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들이 아름답다.

 

 

 

 

 

 

 

 

 

 

<생강나무 꽃>

 

 

 

 

 

 

<우뚝 솟은 산은 남원 고리봉>

 

 

 

 

<아래로 흐르는 강이 섬진강>

 

 

 

 

 

 

 

 

 

 

 

 

 

 

 

<멋진 소나무>

 

 

 

 

 

 

 

 

 

 

 

 

 

<삼거리 712m>

 

 

 

 

 

여유로운 섬진강과 함께 걷는 길.

 

산길은 삼거리(712m)와 만난다. 사수곡에서 3.3km를 올라왔다. 동악산 정상까지 1.5km를 더 가라고 한다. 삼거리에서 고민을 한다. 따뜻한 봄 날씨가 그만 올라가라고 한다. 청계동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4.3km를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길은 가파르게 내려간다. 올라왔던 길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낙엽이 적당히 쌓이고 입이 없는 활엽수들이 많아졌다. 촛대봉을 가파르게 올랐다가 다시 내려간다. 멀다. 청계하류까지는 한참을 가야 한다.

 

청계하류로 내려오니 섬진강이 여유롭게 흐른다. 차가 있는 곳까지 강변을 따라 걸어간다. 가는 걸음 눈이 즐겁다. 빛바랜 갈대와 싱싱한 물빛이 대조를 이루며 흐르는 섬진강. 물이 얕아서 그냥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하다.

 

 

 

 

<촛대봉>

 

 

 

 

 

 

 

 

 

 

 

 

 

 

 

 

<청계 하류>

 

 

 

 

 

 

 

<섬진강 변을 걸어서>

 

 

 

 

 

 

 

<여유로운 강,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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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1. 곡성 동악산 청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