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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박물관

죽음의 미학을 보여주는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

by 솔이끼 2014. 4. 24.

 

 

벚나무 길을 따라 올라간다.

 대원사까지는 상당히 깊다.

예전에는 이 길을 걸어서 들어왔을 건데….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한참을 올라간다.

 

 주차장이 나오고 이국적인 하얀 탑이 서있다.

 티베트 양식인 수미광명탑이다.

 대원사에는 티베트박물관이 있다.

 

 

 

 

 

 

 

 

 

 

 

 

 

티베트는 1959년 중국의 침략을 받아 독립된 나라의 지위를 잃었다.

 하지만 티베트의 불교는 독특하여 티베트불교라는 한 분파를 만들 정도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입장료 3천원이다.

입구에는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관광객들이 서있다.

 

 

 

 

박물관 안에는 티베트에서 온 불교 용품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박물관은 3개 층으로 구분되어 있고, 1층에는 달라이라마와 티베트를 소개하고, 다양한 티베트 민속품 등을 전시해 놓았다.

 지하로 내려서니 ‘탕가’라는 티베트 불화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탱화’가 유래되었다고도 설명을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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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간다.

 

 

 

 

 

 

 

 

유희불이란다.

너무나 온화하다.

 

 

 

 

 

 

 

죽음의 미학, 하늘에 장례를 치르는 천장

 

지하 별실에는 죽음 체험관이 있고, 죽음 후 49일간의 기간인 ‘다르마’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충격적인 사진을 본다.

티베트의 전통 장례 풍습인 천장(天葬)이다.

 

천장은 말 그대로 하늘에 지내는 장례다.

티베트 사람들의 장례의식은 새들에게 죽은 시신을 공양하는 조장(鳥葬)으로, 새들에 의해 죽은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여 천장이라고 한다.

조장을 하는 이유가 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배고픈 중생을 위해 도움을 주고 간다는 자비의 정신이 바탕에 깔려 있단다.

 

천장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은 끔직하다.

죽의 자의 살을 갈라 시체를 해부하는 사진.

독수리들이 머리뼈를 쪼고 있는 사진.

뼈를 먹기 좋게 하기 위해 해머로 부숴주는 사진 등.

 

이러한 과정들은 영혼이 떠난 육체는 자연의 일부일 뿐, 육신의 헛되고 덧없음을 깨달아 육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한단다.

티베트인들의 의식 세계를 알지 못하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장례풍습을 보면서 처음에 느낀 거부감이 차츰 티베트인들에 경외감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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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간다. 

 

 

2층에는 티베트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유명한 만다라도 있다.

만다라를 보면서 완벽함을 느낀다.

 

박물관에는 대원사 보물도 있다.

보물 탱화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벅차다.

섬세한 탱화를 그린 스님들의 내공이 느껴진다.

 

 

 

 

 

 

 

대원사 지장탱화

보물제18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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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31. 보성 대원사 티벳박물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