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2
임실 진구사지
석등을 보러 간다.
정말 큰 석등이 있대서 찾아간다.
얼마나 큰 지?
찾아가는 길이 한적하다.
임실 나들목을 나와
섬진강을 만나고
섬진강을 따라 가다보면
안내판을 만난다.
마을로 들어가라고 알려준다.
마을 안에는
절은 없고 석등만 커다랗게 보인다.
안내판에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석등이라고 알려준다.
보물 267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럼 첫번째 큰 석등은?
화엄사에 있는 것이지 싶다.
석등을 처음 마주한 느낌은
잘~ 생겼다.
폐사지에 어울리지 않게 큰 석등이라 더 잘 생겼다.
크기도 엄청나다.
절터는 작은데
이렇게 큰 석등을 세웠을까?
예술성도 뛰어나고 크기도 웅장한데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국보쯤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상륜부(相輪部)가 없어서 그럴까?
조성연대는 남북국시대 정도
예전에는 임실 용암리 석등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임실 진구사지 석등이라 부른다.
처음에는 마을 이름인 용암리라고 했는데
1992년부터 이곳을 발굴하였고
진구사라는 절이 있었음이 밝혀져 진구사지로 부르게 되었다.
진구사가 폐허로 변한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섬진강변
참 좋은 곳에 절터를 잡았는데.
계속 봐도 멋지다.
8각의 지대석 위에 놓인 하대는 2매석으로 되었으며
8각 하대의 각 측면에는 가늘고 길쭉한 안상(眼象)을 새기고 상하에는 굽을 둘렀다.
이 위에 올려진 연화대석 위에는 연화문이 새겨져 있으며
8판씩 조각하였는데 그 끝에는 큼직한 귀꽃을 달아 장식하였다.
귀 꽃은 깨져서 마음이 아프다.
간주석은 원주형으로 중앙에는 북모양으로 배가 부른 양각대가 있고
상, 하단의 주위에는 복엽8판의 양, 복면을 대칭이 되도록 조각하였다.
상대석에는 낮고 높은 2단의 원형 괴임이 조출(彫出)되고
측면에는 단엽8판의 앙련이 새겨져있다.
화사석(火舍石)은 8면에 모두 장방형의 화창을 내었다.
옥개석은 하면에 3단의 낮은 괴임을 조각하였고
추녀의 낙수홈도 각이 낮다.
전각 끝에는 삼선형의 큼직한 귀꽃을 세워 놓았고
웅장하면서도 경쾌한 모습을 모이고 있다.
낙수면의 각 합각은 뚜렷하며
상부에 복련을 놓아 상륜부를 받도록 하였다.
옥개석 정상에는 현재 8각의 노반과 암화석만이 남아 있다.
보개(寶蓋)와 보주(寶珠) 등 여러 가지 상륜부재는 없다.
상륜부가 있으면 더 멋있었을까?
없으니까 아쉬우면서 더 운치가 있다.
상상을 하게 만든다.
진구사지
폐사지 치고는 허술하다.
손을 대지 말아야 할 곳을 손을 대어서
거슬린 부분이 보인다.
계단 소맷돌이 엄청 크다.
통 돌을 저 정도 규모로 깎으려면 엄청난 공력이 들어갔을 텐데...
소맷돌 기단석에 홈이 파여 있다.
예전에 문 기둥이라도 세웠을까?
간단한 해설 안내문이라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걸
계단을 복원한다고 해 놓았는데
기울었다.
아니한만 못하게 되었다.
부서진 탑이 방치되어 있다.
기단석 일부와 옥개석과 노반이 남아 있다.
이정도면 복원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다.
위에서 바라본 절터
규모는 작다.
예전에는 큰 절이었는데
폐사되면서
마을로 잠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완벽한 조형미를 자랑한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
.
.
절 터 한 쪽에 건물이 있다.
임실 용암리 사지석조비로자나불상
이름도 어렵다.
비로자나불이 대좌 위에 단정하게 앉아 있다.
군데군데 깨져 있다.
얼굴, 특히 눈 부위는 많이 깨졌다.
늘씬한 불상인데
얼굴이 엉망이 되어서 안타깝다.
대좌 8각 기단에는 멋진 조각이 있다.
입술이 붉다.
예전에 색을 입혔던 흔적이다.
머리부분에도 검은 색이 남아 있다.
광배가 있었던 흔적이다.
광배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건물 안에서 석등을 바라본다.
석등이 예쁘기로는 최고다.
폐사지에서 느끼는 허전함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3. 22. 임실 진구사지 석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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