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2.
구례 매천사
지리산 성삼재를 올라다니다 보면
길 옆으로 매천사 이정표가 있다.
가봐야지 하면서도 못 갔다.
미안한 마음
이번에 시간을 내서 찾아갔다.
광의면 월곡마을
좁은 마을길로 들어서니 매천사가 나온다.
매천사는
매천 황현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
1955년에 선생이 생전에 살았던 곳에
그의 후손과 지방 유림들이 세웠다고 한다.
매천 황현(1855~1910) 선생은
조선 말기 절의를 지킨 우국지사이자 시인이며 문장가였다.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시를 잘 짓고 재질이 뛰어나 34세에 생원 회시에 장원으로 급제했으나,
벼슬을 마다하고 구례로 내려왔다.
미안한 질문이 든다.
벼슬을 안 하려면서 왜 과거는 보았을까?
매천 황현 선생은
개화 운동에 일찍 눈을 떠 근대식 학교를 세우고,
서양을 이기기 위해서는 서양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갑오경장·청일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매천야록(梅泉野錄)』·『오하기문(梧下記聞)』을 지었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언젠가 읽어보도록 하겠다.
그의 나이 56세인 1910년 8월 일제에게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자,
절명시 4편과 유서를 남기고 아편을 먹어 자결하였다.
아편은 마약 아닌가?
사후 1962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으며,
이건창, 김택영과 함께 한말삼재(韓末三才)라고 불린다.
매천사로 들어가는 문은
창의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은 닫혀 있지만 빗장을 풀면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
문을 밀고 들어가본다.
오른쪽에 유물관이 있다.
현재 선생의 유품과 고서 등이 소장되어 있다.
유물관은 문이 닫혀 볼 수 없었다.
처음 만나는 건물은 대월헌이다.
달을 기다리는 집이다.
마을이 월곡마을이라 그렇게 지었나 보다.
중문이 있다.
성인문이다.
역시 닫혀있다.
이 문도 빗장을 열면 들어갈 수 있다.
담장에 매화가 피었다.
철이 지난 매화다.
동백도 피었다.
담장 너머로 매천사 사당 건물이 있다.
사당 건물은 3칸 집으로 아담하다.
2층 기단 위에 단정하다.
문은 자물통으로 잠겼다.
안을 볼 수 없다.
아쉽다.
뒤뜰 담장 너머로 큰 저수지가 있다.
뒤편은 지리산이다.
사당을 나와 뒤로 돌아간다.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다.
뒤편 언덕으로 오르니
소나무 숲이 좋다.
지리산도 완만히 펼쳐진다.
뒤편 언덕에서 내려다본 매천사다.
마을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에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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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나와
매천 황현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다는 호양학교로 향한다.
광의면 지천리에 있는 호양학교
1908년 개교한 호양학교는
황현 등 지역 주민들이 신학문을 보급하기 위해 설립하였다.
민족교육 등 10여년 운영하다가
1920년 3월 폐교되었다.
2006년 복원하였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례사립호양학교
들어가 본다.
건물은 하나
5칸짜리 팔작지붕 건물이다.
한쪽에 복원기념비가 섰다.
학교 건물 주련을 해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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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3. 22. 구례 매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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