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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과 여자만

순천만 최고의 조망지 순천 앵무산

by 솔이끼 2014. 11. 25.

 

 

2014.10.12.

 

앵무산은 순천과 여수를 경계짓는 산이다. 주 등산로는 순천 해룡 해창마을에서 오르는 길과 여수 율촌 산수마을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오늘 오르는 길은 산수마을에서 곡고산으로 올랐다가 앵무산으로 한바퀴 돌아오는 길을 잡았다.

 

산수마을에서 밭두렁을 따라 가면 철탑이 나온다. 산길은 마삭줄이 융단처럼 깔린 길이다. 마삭줄은 5월에 하얀 바람개비 꽃을 단다. 그 꽃은 기다란 열매를 달았다. 양쪽으로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열매는 겨울이 되면 솜털처럼 씨앗을 날려보낼 것이다.

 

 

 

 

 

<마삭줄 열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곡고산에 오른다. 곡고봉이라고도 하고, 원래의 앵무산이라고도 한다. 산 이름도 고정적인 것은 아닌 것 같다. 세월에 따라 필요에 따라 이름이 바뀌기도 한다. 이순신 장군이 곡식을 쌓아 놓은 것처럼 위장을 했다는 말도 안되는 전설이 회자되는 것처럼.

 

곡고산에서 보면 순천만 넓은 들판이 펼쳐진다. 바로 아래 수로가 해룡천이고, 그나마 반듯하게 흘러가는 것이 순천 동천이다. 해룡천 다리가 건너는 곳에 나무가 한그루 서 있는 곳이 해창이다. 고려시대에 세운선이 들어왔다는 포구다. 지금은 흔적이 없고 최근에 세운 정자만 덩그러이 있다.

 

매년 가을이면 앵무산을 오르는 건 순천만 황금들판을 보기 위해서다. 아직은 노란빛이 덜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과 풍요로은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해룡천과 순천 동천은 합쳐져서 순천만을 이룬다.>

 

 

 

 

 

<긴의자는 비었다. 앉았다 가실래요?>

 

 

 

 

 

 

곡고산과 앵무산 사이에는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은 쉼터가 있다. 이곳에 체육시설을 만들어 놓았을 때는 누가 이용하겠냐고 했는데... 산에 올라와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꼬마들도 보인다. 이곳까지 끌려오느라 힘들었겠다.^^.

 

이곳에는 이정표가 두개가 서 있다. 하나는 여수시에서 설치하였고, 또 하나는 순천시에서 설치하였다. 두 개의 이정표를 보고 있으면 서로 자기 쪽 마을로 내려오라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은 내려갈 때가 아니여.

 

앵무산으로 향한다.

 

 

 

 

 

 

<앵무산 정상 395m>

 

앵무산이라는 이름이 특이하다. 앵무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수와 순천의 해석이 다르다.

앵무산은 여수반도의 주맥으로서 열 두 신하를 거느린다고 하여 앵무산이라고 불렀다고도 한다. 12두 신하는 새머리·구시머리·대초머리·뱀머리·누에머리·말머리·닷머리·봉머리·학머리·여우머리·닭머리·용머리 등인데, 앵무산이 신령스럽고 영험하기 때문에 이같은 유래가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 산 아래 순천에서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인 해창(海倉)이 있었다. 마을 뒷산으로 곡고산(穀庫山·343m)과 양미산(糧米山)이 있었는데, 곡고가 앵무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양미산이 앵무산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하여튼 앵무새가 생각나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산이다.


 

 

 

 

 

 

앵무산 정상에 서면 또 다른 장관이 펼쳐진다. 곡고산 정상에서는 황금들판이 펼쳐졌다면, 앵무산 정상은 순천만과 여자만이 펼쳐진다. 육지의 평야와 바다의 갯벌이 만났다. 풍요롭다.

 

순천만 원형 갈대밭이 점점 형태를 키우고 있다. 원들은 붙어가고 커다란 갈대 숲으로 변해간다.

 

 

 

 

 

 

 

 

 

 

 

 

 

 

 

 

 

 

 

 

 

 

 

 

 

 

 

내려오는 길은 오솔길. 동화속으로 걸어가는 길 같은 길. 노래가 흘러나올 것 같이 구불구불한 길. 서둘러 떨어진 상수리나무 잎들이 발에 밟힌다.

 

 

 

 

 

 

 

 

 

 

 

저수지 둑에는 하얀민들에와 노란민들레가 같이 피어있다. 민들레는 봄꽃이 아니다. 요즘은 겨울에도 핀다. 노래가 절로 나온다. 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있네~~, 소리없이 흐르는 저 강물을 바라보며~~,

 

벼가 익어간다. 모든 게 풍족하게 보이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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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여수 앵무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