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3.
양산 통도사
차로 들어갈까 걸어갈까 고민하다
걸어들어가기로 한다.
커다란 문을 지나고 만난 아름다운 길
"무풍한송로"
바람이 춤추는 시린 소나무 길?
멋진 길이다.
차로 들어왔으면 후회할뻔 했다.
바람이 춤추는 길이 아니라
소나무들이 춤추는 길이다.
구불구불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길 옆으로 서있다.
소나무가 웅장하다.
몇 백 년은 살아온 것 같다.
소나무 껍질에서 바람이 인다.
솔숲길이 끝나는 곳에 석당간이 서 있다.
절 입구를 알리는 표식이다.
산문으로 들어간다.
일주문에는 靈鷲叢林(영축총림)이라고 현판을 달았다.
나무장승이 근근히 버티고 서있다.
통도사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승보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17m 괘불을 볼 수 있다.
통도사가 있는 산이 영축산이다.
영축산은 인도에도 있다.
석가모니 부처가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한 곳이란다.
통도사는 당나라에 수도를 떠난 자장율사가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신라 27대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이 절을 지었다고 한다.
석가의 진신사리를 모신 까닭에
대웅전 안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마련해 놓고 있으며,
대신 대웅전의 금강계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또 문을 들어선다.
절집이 펼쳐진다.
첫 인상은 크고 넓다.
절은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상로전ㆍ중로전ㆍ하로전
세구역이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쭉 이어져 있다.
건물들이 오래되었다.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반야용선
하로전(下爐殿)의 중심 건물 양산 통도사 영산전이다.
보물 제1826호다.
영산전 앞 통도사삼층석탑이다.
보물 제1471호로 지정되어 있다.
단아한 아름다움이 있다.
영산전에는 벽화가 남아있다.
또 문을 지난다.
중로전으로 들어선다.
용화전 앞에 서있는 통도사봉발탑
보물 제471호다.
높이 260cm로 특이한 탑이다.
기단부와 발형(鉢形)의 몸돌로 된 이형 탑이다.
이탑은 석존의 의발을 받들어 둔 곳이라, 일명 의발탑이라고도 한다.
중로전(中爐殿) 중심 건물인 대광명전(大光明殿)이다.
보물 제1827호다.
상로전(上爐殿)에는 통도사 제일법당인 대웅전이 있다.
통도사대웅전 및 금강계단은 국보 제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다른 사찰의 대웅전과는 다른 종교적 상징성이 있다.
정자형(丁字形) 법당 사면에는 각각 다른 이름의 편액(扁額)이 걸려 있는데,
동쪽은 대웅전(大雄殿),
서쪽은 대방광전(大方廣殿),
남쪽은 금강계단(金剛戒壇),
북쪽은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쓰여 있다.
대웅전 안에 불상이 없다.
대신 창이 있으며, 대웅전 밖 진신사리를 모시는 사리탑이 보인다.
기단석과 소맷돌에 연화문이 멋지다.
자장스님이 당나라 오대산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문수보살이 승려로 화현하여
가사 한 벌과 진신사리 1백과, 불두골(佛頭骨), 손가락뼈(指節), 염주, 경전 등등을 주면서
이 가사는 석가여래께서 친히 입으셨으며,
이 사리들은 부처님의 진신사리이며,
이 뼈는 부처님의 머리와 손가락 뼈다.
그대는 말세(末世)에 계율을 지키는 사문(沙門)이므로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주노라.
그대의 나라 남쪽 축서산(鷲栖山 : 영축산의 옛이름) 기슭에
독룡(毒龍)이 거처하는 신지(神池)가 있는데,
거기에 사는 용들이 독해(毒害)를 품어서
비바람을 일으켜 곡식을 상하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니 그대가 그 용이 사는 연못에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이 불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면 만대에 이르도록 멸하지 않으리라.
이 후 스님은 귀국하여 나쁜 용들이 산다는 못에 이르러
용들울 위해 설법을 하여 제도하고
못을 메워 그 위에 금강계단을 쌓았다.
그곳이 지금의 구룡지다.
엿못이 멋지다.
동그란 연못에 다리가 걸렸다.
배롱나무가 멋을 부렸다.
금강계단은 들어갈 수 없다.
특정일에만 개방한단다.
담너머로 구경한다.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爲僧者通而度之)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통도사라고 불렀다는 말도 있다.
절집을 나온다.
통도사는 조계종 3보사찰 중 하나다.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金欄袈裟-금실로 수놓은 가사)를 봉안한 불보(佛寶)사찰이다.
해인사는 부처님의 말씀(法)인 팔만대장경을 간직하고 있는 법보(法寶)사찰
송광사는 보조국사 이래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僧寶) 사찰로 이름나 있다.
이런 생뚱맞은 석조물을 본다.
비석을 올려 놓은 돌 같은데
왜 이런 모양을 만들었을까?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8. 3. 양산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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