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6.
부안 변산
내소사와 월명암
내소사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가 섰다.
나무는 신령스런 기운이 물씬 난다.
일주문에는 '능가산내소사'라고 써 있다.
지금은 변산으로 부르지만
옛날에는
능가산(楞伽山) 또는 영주산(瀛洲山)이라고도 불렀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길은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길이다.
이 길에 서면 그냥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찍어줄 사람이 없다.
전나무 숲길을 지나면
다시 벚나무 길이다.
봄이 기다려지는 길이다.
내소사로 들어서면 잘 짜여진 절집이 펼쳐진다.
이렇게 완벽한 구조를 갖추기 힘들다.
좌우 균형이며, 배경으로 삼은 관음봉까지...
내소사 안에는 신령스런 나무가 한그루 더 있다.
절집 내력을 알려주는 나무다.
조심스러워 진다.
누각을 지나 마당으로 올라간다.
굽은 소나무가 인사하듯 반긴다.
아담한 삼층석탑이 보고가라 한다.
대웅보전(大雄寶殿)은 보불 제291호다.
내소사(來蘇寺)는
633년(무왕 34) 혜구(惠丘)가 창건하여 ‘소래사(蘇來寺)’라고 하였다.
본래는 두 곳의 절을 창건해서 큰 절은 대소래사, 작은 절은 소소래사라 했는데,
대소래사는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내소사는 소소래사가 전해져온 것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이 불타 없어졌다가
1633년(인조 11)에 청민(靑旻)이 대웅보전을 지어 중건하였고,
1604년(인조 18)청영(淸映)이 설선당과 요사를 지었다고 한다.
한 때 소래사가 내소사로 바뀐 것은 중국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한 뒤,
이 절을 찾아와서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하였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고쳐 불렀다고 전하기도 하였는데,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중국을 짝사랑한 조선의 누군가가 둘러붙인 이야기로 추측된다.
대웅전은 속살을 보여준다.
단청이 벗겨져 치장을 걷어내니 진실만 남았다.
숨김없는 사람들만 올라오라고 한다.
두렵다.
뭔가를 감추어야 하는 것이...
사람들은 소원을 빈다.
절에서 하는 가장 좋은 일이다.
들어주면 좋지만
들어주지 않아도 좋다.
소원을 말 할 수 있는 곳이니까.
원교 이광사가 쓴 대웅보전 현판이
절집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
그 유명한 내소사 꽃창살이다.
대각선이 소슬창살이고, 아래 한줄 더 있는 것이 소슬빗살창이란다.
창살에도 이름을 붙은 멋쟁이들이다.
요사채인 설선당을 구경한다.
부억에는 엄청 큰 솥이 있다.
와우!
저기에 밥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가 차다.
지금은 쓸모가 없어졌나보다.
.
.
.
월명암으로 향한다.
산길을 오른다.
변산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나면
편안한 숲길을 걸어갈 수 있다.
멀리 월명암이 보인다.
월명암에는 오래된 사철나무가 서 있다.
이러 큰 사철나무는 처음이다.
정원수로 쓰는 작은 것만 봤는데...
월명암은
암자치고는 큰 편이다.
전각들도 많다.
마당에는 모과나무가 두그루 서있다.
모과향이 깊다.
개도 두마리 있다.
반갑게 맞아준다.
월명암은
691년(신문왕 11) 고승 부설(浮雪)이 창건하였다.
조선 선조 때의 고승 진묵(震默)이 중창하여 17년 동안 머물면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1908년에 불탄 것을 1915년에 학명(鶴鳴)이 중건하였다.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의 한 곳으로
대둔산 태고사(太古寺), 백암산 운문암(雲門庵)과 함께
호남지방의 3대 영지(靈地)로 손꼽히는 곳이다.
월명암에서 본 변산 풍경이다.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내가 기다릴 수 없다.
수행공간인가 보다.
이곳에 올랐다가 스님에게 혼났다.
관람객 출입금지 구역이다.
보리수나무도 있다.
열매에 달린 날개가 신기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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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6.
부안 변산 내소사와 월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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