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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포항 1년 살기?

부산 송정해변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해파랑길 따라 38.5km.

by 솔이끼 2024. 1. 7.

 

2023. 12. 31. ~ 2024. 1. 1.

부산 송정역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해안선 따라 38.5km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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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날

그리고 한해의 시작하는 날

색다르게 보내고 싶다.

 

고민하다.

간절곶에서 해맞이를 하면 어떨까?

간절곶 들어가기 힘들텐데.

그럼 걸어갈까?

 

한해의 마지막과 한해의 시작을

밤새 걸어가면서 즐겨보는 건 어때?

 

 

그렇게 시작한 두해를 걸치는 걷기를 시작한다.

포항에서 울산 태화강까지 기차를 타고 왔다.

태화강에서 부산 송정까지는 전철을 탔다.

힘들게 왔다.

부산 송정역

 

송정역에서부터 걷기를 한다.

먼저 송정해변으로 향한다.

 

 

송정해변 왔다.

한해의 마지막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도심과 어울린 해변이 좋다.

도심 속에 있는 게 편하기는 하다.

멋진 곳에서 자리잡고 한해를 보내야 하는 데

밤새 걸어야 할 걸 생각하니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후회도 된다.

 

그래도 역동적인 게 더 낮지 않을까?

 

 

죽도공원 멋진 풍경 보고 되돌아 나온다.

더이상 가는 길이 없다.

 

 

송정항 지난다.

해파랑길 2코스 중 일부다.

 

 

공수마을로 들어선사.

공수항이다.

작은 어촌마을인데도 카페도 있고, 젊은분들이 찾아든다.

 

 

부산 기장이 많이 바뀐다.

예전에 없던 큰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섰다.

 

 

해가 떨어진다.

한 해가 넘어간다.

 

 

해동용궁사로 들어가는 길

인파가 어마어마

한 해를 보내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묵 하나씩 먹고간다.

 

 

해동용궁사에 몰린 사람들

저 다리 건너오면서 살짝 무서웠다.

저절로 밀려가는 느낌.

싸하다.

 

 

국립수산과학원 뒷편으로 길이 이어진다.

 

 

울타리 따라오면 동암항 나온다.

 

 

동암마을 지나면 엄청 큰 리조트 있다.

역시 한 해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언감생심

그냥 걷는다.

 

 

바다 위로 노을이 진다.

 

 

해안길 따라 오면 오랑대 나온다.

 

오랑대는

정확하게 전하는 설화는 없으나

옛날 기장에 유배온 친구를 찾아온 선비 5명이

절경에 취해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시를 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 기장군 소개글에서 -

 

 

오랑대에는 해광사 용왕단이 있다.

 

해광사 용왕단은 

1900년대 초 당시에는 모진 풍랑에 목숨을 잃은 어민들의 원혼을 달래고,

부처님께 의지하여 극락왕생을 발원하던 곳이었다.

또한 바닷길 안전과 무사귀환을 기도하던 기도처였다.

 

1941년 노해광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신도, 마을 주민들과 합심하여

오랑대 촛대바위에 현재의 건축물로 조성하여

지금은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 가운데 하나인 용왕대신을 모신

전국 유일의 해상 법당이 되었다.

- 안내판 에서 -

 

 

밤이 되었다.

해변따라 걸어가면 기장읍이다.

 

 

대변항이다.

저녁을 먹어야 겠는 데.

몇 군데 찾아 놓은 식당은 영업이 끝났단다.

잘 되는 집은 이런 날 장사 안하는 가 보다. 

 

 

호객행위 하는 집들을 거절하고

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내가 생각해 놓았던 집을 찾아간다.

 

 

용암할매횟집

기장 대변항에 오면 멸치를 먹어야지

 

 

멸치찌개 '소' 시켰다.

가격도 저렴 25,000원

둘이 먹기에 양이 엄청나다.

 

 

멸치가 많이 들어있다.

 

 

반찬을 준 멸치 젖

맛은?

멸치찌개가 찰지고 맛나다.

멸치도 싱싱한 것 같고.

 

 

저녁 먹고 길을 이어간다.

 

해파랑길 2코스는 대변항에서 시작, 임랑해수욕장까지다.

대변항에서 봉대산으로 올라가는 데

나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기장읍내를 걸어나오고,

기장군청 옆을 지나간다.

 

군청 지나서는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자전거도로가 있어 걷기에 좋다.

 

 

일광해수욕장 나온다.

 

 

겨울 밤

해변 따라 걷는다.

상가 식당에는 저녁먹는 사람들이 보인다.

한 해의 마지막 날

그냥 풍족한 느낌이다.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현장이란 표지석 본다.

뒤편으로 팽나무가 팔을 벌리고 멋지게 서있다.

 

 

도로로 나갔어야 했는 데

해변따라 가다보니

길이 험해졌다.

그래도 돌아가기 싫어 계속 갔다.

 

 

이동항 나온다.

밤이되어 풍경은 다 비슷해졌다.

항구에는 배가 있고 

주변에는 주차된 차가 있고

항구를 감싸고 있는 마을이 있다.

 

 

다시 도로로 올라서서 걷다보니

이런 놈도 본다.

카페 옆에 세워 놓은 '범블비'

 

 

동백항 지난다.

 

 

동백항 방파제 사이로 달이 떳다.

달빛과 등대불빛, 가로등 불빛이 검은 바다에 그림을 그렸다.

 

 

해변 마을 조용하다.

동해안을 걷다보면

짖는 개가 없다.

그게 너무 좋다.

 

 

신평소공원

 

 

공룡발자국이 있다기에 찾아보다가

못찾고

달이 좋아 사진만 찍었다.

 

 

신평항 따라 걸어간다.

 

 

갈맷길 이정표

이정표는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아주 반가운 조형물이다.

 

 

칠암항 방파제 사이로 달이 올라 서 있다.

 

 

칠암은 붕장어가 유명한가?

 

 

차박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문중항 지난다.

 

 

도로변 걷다보니 기념관도 있다.
밤이라 아쉽다.

 

 

임랑해수욕장 들어선다.

폐장했다는 현수막이 흐느적거린다.

밤이 깊어가니 나도 흐느적

 

 

임랑해수욕장에서 해파랑길 3코스가 끝나고

4코스로 이어진다.

 

 

임랑해변 나오며 편의점 발견

오! 무인 편의점이다.

아직 판매원은 있다.

편의점이 넓어 쉬었다 갈 수 있다.

음료와 과자 사서 먹는다.

신발끈 풀고 쉰다.

발이 고생한다.

 

 

다시 걷는다.

해파랑길 4코스가 이어간다.

월내항 지난다.

 

 

월내마을 나오면

해파랑길은 들판을 걸어간다.

나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고리원자력발전소 뒷편

갓길이 없다.

랜턴 2개 밝히며 걷는다.

머리에 하나, 손에 하나

도로변을 걷는 것은 조심스럽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표지판

기장군과 울주군 경계다.

길을 걷다가 행정 경계를 넘어서면 기분이 좋다.

멀리 가고 있는 느낌

 

 

간절곶 이정표도 보인다.

도로따라사 5.3km

나는 해안선 따라 걸으니 거리는 더 길어지겠지.

 

 

신리항

밤이 아주 깊었다.

항구 가로등 불빛은 밤을 지키고 있다.

 

 

울주군 이정표

친절하다.

 

 

신암마을 걸어간다.

월파방지벽에 색을 칠해 놓았다.

그냥 기분 좋다.

 

 

신암항

밤이 아주 깊었다.

나도 지쳐간다.

밤 풍경이 다 똑같아 보인다.

 

 

나사항

등대가 특이하다.

항구 가운데 방파제를 만들고

끝에 등대를 세워 불을 밝히고 있다.

 

 

나사마을 나온다.

마을이름이 예쁘다?

 

 

간절곶이 가까워오니 파도가 거칠다.

곶이라는 곳이 바다쪽으로 튀어 나온 땅이다.

 

 

간절곶 등대 보인다.

 

 

등대 불 빙글빙글 돌아간다.

 

 

간절곶 표지석

기념사진 남긴다.

 

 

특이한 조형물 있다.

포루투칼 어디 항구에 있는 것과 같은 것을 만들어 놓았단다.

 

 

간절곶 상징인 소망 우체통

편지는 못 보내고 소망 하나 보낸다.

올 한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길......

 

 

해맞이 행사장에 왔다.

용 조형물과 함께 

'2024년 갖절곶 1등 해봄' 이라는 등이 켜져 있다.

화려한 등이 멋지다.

 

시간 계산을 잘 못 해서 너무 빨리 왔다.

해가 뜨려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행사장 천막이 있어 들어가 쉴 수 있다.

 

그러고 한참을 기다려

5시 넘어서 행사가 시작되었다.

공연도 하고

폭죽도 쏜다.

 

 

한 해가 그렇게 시작된다.

 

그러고 한참 기다렸다.

해는 뜨지 않았다.

한 해가 시작되었는 데

해가 뜨지 않는 한 해를 시작한다.

올 한 해 아주아주 즐겁게 보내는 상상을 하며......

 

 

부산 기장군 송정에서 울산 울주군 간절곶까지

38.5km, 12시간 25분

한 해를 보내며,

한 해를 맞이하며.

걸어보고 싶었던 길

그냥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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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31. ~ 2024. 1. 1. 부산 송정에서 울산 간절곶까지 걸었다.

 

길 위에 서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