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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고 서투른 산막 짓기

7. 들어 다닐 길이라도 있어야지. - 산길 내기

by 솔이끼 2022. 5. 9.

 

 

맹지는 길이 없다는 뜻이 포함된 땅이다.

 

맹지라는 땅 특히 임야로 된 땅은

요즘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들어다닐 길도 없다.

 

싼값에 산 땅이라면 방치되어 있기 마련이다.

인근에 임도라도 지나간다면 좋겠지만

그런 땅은 산이라도 가격이 비싸다.

 

정글같은 숲

사람이 다니지 않은 지 오래된 숲은

발을 들이기도 쉽지 않다.

청미래덩굴, 가시나무 등이 엉켜있어 온몸을 할퀸다.

 

 

 

 

산 아래 접근 방법을 고민했다.
내 산에 접근하려면 어떻게든 다른 사람 밭을 지나가야 한다.
그냥 지나가게 할까?
절대 안한다.
하다 못해 길이 포장된 사설 농로도 못다니게 한다.

시골 인심이 그럲단다.

 

처음은 포장된 시멘트도로가 있어

임도인줄 알고 차로 산 밑까지 들어갔다.

그러나

다음에 가니 소나무를 잘라서 막아 놓았다.

다니지 말라는 표시로 알고 다시는 가지 않았다.

 

지도를 보고 산밑까지 가는 길을 찾았다.

휴경지가 있어 밭두렁을 타고 가는 길을 정비했다.

정비라는 게 밭에 풀 자란 거 제거하는 정도

 

다음으로 길을 설계를 했다.

설계라는 거창한 용어를 썼지만

쉽게 말하면 선을 그은 거다.

 

 

 

 

 

 

산 밑에부터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산길을 만들어 나간다.

 

내 임야까지 진입구간은

관행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능선을 이용한다.

능선은 대부분 지적 경계인 경우가 많다.

능선은 길이 없어도 예전에 나무하러 다니던 흔적이라도 있다.

잡목 정도만 정리하면 다니는데 불편이 없다.

 

 

 

 

다음으로

내 산 안에 통행로를 만들어야 한다.

산에는 뭐라도 할려면 들어다니기가 쉬워야 한다.

못해도 등산로 정도의 산길은 있어야 한다.

거창한 이동로가 아닌 산길

 

길 만드는 거?
생각보다 어렵다.

 

도구는?
개량괭이라는 홉바를 샀다. 만원 정도
나무를 자를 톱도 샀다.
휴대가 편한 접톱이 좋다.
그리고 전에 샀던 정글도.

 

 

 

 

 

 

산길내기 첫번째

정글도로 길을 만들 공간을 확보한다.
잔가지, 청미래덩굴 등을 제거한다.


두번째로 홉바로 땅을 판다.
처음에는 좁게, 사람만 다닐 정도로


세번째로 톱으로 나무를 자른다.
될 수 있으면 밑둥까지 바짝

 

 

 

 

 

 

 

 

 

 

이렇게 일차로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의 길을 만들었다.

길이 상당히 길다.
경사도를 낮추려고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물건이라도 옮기려면 길어도 경사도가 낮아야 좋다.

 

 

 

 

 

 

 

 

 

 

2차 작업
길을 넓힌다.
처음 낸 길 경사면은 파고 들어가고,

아래로는 판 흙을 메꾸는 방법으로

길을 넓혀간다.


가파른 곳에는 베어낸 나무를 덧대고 흙을 돋운다.

이 작업이 쉽지 않다.

파낸 흙은 아래로 메꾸면 경사가 있어 흙이 흘러 내려버린다.

흙이 다져질 때까지 반복한다.

 

 

 

 

 

 

 

 

 

 

3차 작업

길 폭을 조금씩 넓혀나간다.

경사도를 낮춰 나간다.

처음 낸 길이 경사도나 큰 나무로 폭을 넓히기 힘든 곳은 노선을 조금씩 바꾼다.

길이 조금 구불거리더라도 최대한 경사도를 낮춰나간다.

 

간섭이 되는 나무는 벤다.

그러나 큰 나무는 살린다.

길이 조금 구불거리더라도 큰 나무가 있어야 편안함을 주고 운치가 있다.

 

 

 

 

 

 

 

 

산에 들를 때 마다 조금씩 길 내기 작업을 하였다.

한번에 길을 내려면 속도가 나지 않고 힘만 든다.

좁은 길을 만들고 점차 넓혀 나갔다.

 

봄에 시작한 작업은 여름 지나고 가을까지.

처음에는 들어다닐 수 조차 없었던 정글같은 숲이었다.

조금씩 넓혀갔던 길이 등산로 수준 정도는 되었다.

 

산에서 놀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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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