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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가을바람 소슬 대는 소쇄원, 그림자도 쉬어가는 식영정

by 솔이끼 2011. 11. 2.

 

담양은 정자로 유명하다. 정자는 터진 건물로 여름을 보내기 좋은 구조다. 가을 정자 풍경을 어떨까? 소쇄원으로 향한다. 소쇄원이 유명한 건 주변 풍광과 어울린 경치도 있지만 그곳에 원림을 지은 철학이 배어나기 때문이다.

소쇄원(瀟灑園)은 명승 제40호로 자연과인공을 조화시킨 조선중기의 대표적인 원림으로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풍기는 아름다움이 있다.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조성한 것으로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여 죽게되자 출세에 뜻을 버리고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 소쇄원이라 한 것은 양산보의 호인 소쇄옹(瀟灑翁)에서 비롯되었으며, 맑고 깨긋하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곡문(五曲門) 담장 밑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물은 폭포가 되어 연못에 떨어지고, 계곡 가가이에는 제월당(霽月堂 : 비 개인 하늘과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과 광풍각(光風閣 :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이 들어서 있다.




소쇄원 들어가는 길. 대나무 숲길이 싱그럽다.



소쇄원은 문이 없다.
담장은 있는데...


소쇄원으로 들어서면 맞이하는 초가가 있으니


대봉대.
봉을 맞이하는 곳.
봉이 친구일까???


오곡문


오곡문은 개울 위로 담을 쌓았다.
물을 막지 않았으니


소쇄처사 양공지려


광풍각이 아래 있고


제월당이 위에 있다.


霽月堂 - 비 개인 하늘과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집


제월당에 있는  편액에는 고경명의 글이 있다.


소쇄원의 가장 아름다움은 담장이다.


"막았으나 막히지 않았다."

 


제월당 아래에는 계곡을 벗삼은 광풍각이 있다.
광풍이 몰아친다는데...


光風閣 -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사랑방

....


소쇄원 뒷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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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영정은 석천 임억령(石川林億齡)의 정자이다. 조선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棲霞堂 金成遠)이 장인인 석천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식영정 경내에는 서하당과 석천을 주향으로 모셨던 성산사(星山詞)가 있었는데 그간 없어진 것을 최근에 복원하였다.

석천은 이곳에서 '식영정20영'을 지었는데 김석원, 고경명(高敬命), 정철(鄭撤) 등의 제자들이 차운하였으며, 이들 네 명을 ‘식영정사선(息影亭四仙)’이라 불렀다. 이런 이유로 식영정을 사선정(四仙亭)이라 달리 부르기도 한다. 정철은 이곳 승경을 무대로 성산별곡(星山別曲)을 비롯한 많은 시가를 지어 송강문학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식영정 올라가는 돌계단


커다란 소나무가 벗하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광주호가 보이고


단아한 정자가 있다.


그림자가 쉬어가는 곳이라.


송강 정철이 쓴 글씨


소나무가 엄청 크다.



식영정 아래에 있는 서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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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5. 담양 정자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