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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연, 박물관

[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한 예술가의 영혼을 만나다.

by 솔이끼 2013. 6. 17.

 

 

김영갑은 누구인가?

그는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2년부터 제주도를 사진에 담기 시작하더니

 1985년에는 아예 제주에 정착한 사람이다.

 

 

그는 열정적으로 제주의 풍경을 찍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희귀병 루게릭병이 걸린 것이었다.


"나는 구름을 지켜보면서 한 걸음 내딛기 위해 이를 악물고 서 있다.

 구름이 내게 길을 가르쳐줄 것을 나는 믿기에 뒤틀리는 몸을 추슬러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있다."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그는

삼달리 폐교에 들어와 사진 갤러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2002년에 한라산의 옛 이름인 '두모악'을 따 김영갑 갤러리를 열었다.

 하지만 투병생활 6년여 만인 2005년 5월 29일,

49세의 젊은 나이로 자신이 만든 갤러리에서 한줌 흙이 됐다.



입구에 들어서니

 깡통 인형이 '외진 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폐교 마당은 제주 돌담과 덩굴식물들이 어울려 있고,

담장 밑으로 수선화가 피어 있다.

제주다운 정원이다.

 

 

갤러리 입장료는 3000원.

안에 들어서니 김영갑이 생전에 작업실에서 찍었던 사진이 먼저 인사를 한다.

 전시실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전시실이 시작되기 전,

 생전 인터뷰 영상물을 만난다.

 몸이 야위어 가면서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한 사진가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전시실인 '두모악관'에는 하늘과 구름을 표현한 사진들이 있고,

 또 하나의 전시실인 '하날오름관'에는 오름과 바람을 표현한 작품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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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10. 제주 김영갑갤러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