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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예쁘다.

봄의 전령 복수초, 복을 받고 장수하라는 꽃

by 솔이끼 2017. 2. 1.

 

2017. 1. 30.

여수 돌산

복수초를 보러 간다.

 

매년 1월 말 쯤

그곳에 가면 노란 꽃을 볼 수 있다.

 

 

 

 

산길을 오른다.

바위아래 경사진 곳에

고란초가 햇볕을 받고 있다.

 

고란초

물고기 같은 느낌이다.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느낌.

나만 그런가?

 

 

 

 

숲으로 들어간다.

숲은 사람 발길이 끊어진 지 오래다.

 

사실 좋은 길이 있지만

이맘 때쯤이면 숲은 낙엽 외에는 거칠 것이 없다.

산을 어디로 올라도 오를 수 있다.

다만

힘들뿐이다.

그러나

숲을 헤매는 기분은 좋다.

사람이 다니니 않은 숲을 밟고 오르는 기분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영지버섯 발견

대물이다.

아깝다.

영지버섯은 생을 마감하고 푸석푸석해 졌다.

약으로 쓸 수 없다.

 

 

 

 

복수초 발견

노란 꽃이 숲을 환하게 밝힌다.

 

복수초(福壽草)는 한자어 꽃이름이다.

복을 받으며 장수하라는 꽃이름을 가졌다.

사람을 위해 꽃 이름을 지었다.

꽃은 그렇게 부르기를 원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더 이쁜 이름을...

 

그래서 우리말 이름은 얼음새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눈새기꽃이라고도 부른다.

아직 겨울이 가지 않았을 때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눈속에 핀 연 같다고 해서 설련(雪連)이라는 이름도 있다.

 

 

 

 

복수초가 피는 곳은 햇살이 잘 드는 곳이다.

돌들이 있고, 키큰 활엽수들이 자라는 곳

 

여름에는 다른 풀들이 자라기 힘들고

겨울이면 햇살이 들어오는 곳

겨울을 뚫고 나오기 좋은 곳

 

아직 1월인데....

 

 

 

 

노란 꽃은 보는 사람이 즐겁다.

환하게 웃게 만든다.

꽃도 웃고 사람도 웃는다.

그래서 복을 주고 장수를 준다는 꽃이름을 붙였다.

 

 

 

 

 

 

 

바위틈에서 힘들게 꽃을 피웠다.

꼭 이런 놈이 있다.

좋은 곳 나두고...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다.

잎은 미나리과의 특색인 갈라진 잎이다.

 

 

 

 

 

 

 

복수초가 활짝피기 전

오므리고 있는 모양이

잔같다.

금으로된 잔같다고 금잔이라고도 한다.

 

 

 

 

 

 

 

 

 

 

 

 

 

 

 

 

 

 

 

 

 

 

매년 1월 경

복수초를 보고 온다.

그러면 한해가 즐거울 것 같다.

 

올해도 즐거운 한해를 기대해 본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먹기 달렸다.

 

 

 

 

다시 마을로 내려왔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마을은 돌담을 높게 쌓았다.

바람을 이기고 살아가는 지혜다.

 

근데 왜?

이렇게 바람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았는 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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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1. 30. 여수 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