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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예쁘다.

봄의 전령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by 솔이끼 2016. 2. 11.

 

 

2016. 2. 6.

봄이 기다려 지는 건

꽃이 피기 때문입니다.

 

설 연휴 전

복수초를 찾아갑니다.

올해는 조금 늦게 찾아갑니다.

작년에는 1월 말에 갔었습니다.

 

 

 

 

복수초를 찾아가는 길은

그때 그때 다릅니다.

여수 돌산 봉황산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복수초는

임도로 갈 때도 있고,

산 밑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선으로 오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백초마을에서 오릅니다.

백초마을에서는 봉황산 오른 길이 없습니다.

계곡을 더듬어서 올라가려고 합니다.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은 날씨가 춥습니다.

낙엽이 져버린 나무들을 감고 올라가는

송악은 홀로 푸릅니다.

 

 

 

 

임도 못 미쳐 복수초를 발견합니다.

물이 흐르지 않은 계곡 주변에 피어 있습니다.

언 땅이 녹아선지 아주 부드럽습니다.

노란 복수초는 반짝거리며 피었습니다.

 

 

 

 

아직 언 땅에서 핀 지라

수줍어 할 만도 하지만은

복수초는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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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면

임도가 나옵니다.

길도 없는 산 속을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임도를 건너 올라가면

더 많은 복수초를 볼 수 있습니다.

 

 

 

 

복수초라는 말은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복수를 하는 꽃?

 

복수초(福壽草)를 한자로 풀이하면

복과 장수를 주는 꽃입니다.

우리 말 꽃이름이 아닙니다.

일본식 꽃이름입니다.

 

 

 

 

우리 꽃말로는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라고 합니다.

 

순 우리말로는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릅니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합니다.

잎이 미나리와 비슷한 모양을 보여줍니다.

 

 

 

 

복수초는 여럿이 모여 있어도 예쁘고

홀로 피어 있어도 예쁩니다.

 

 

 

 

노랗게 웃고 있는 꽃은

볼수록 기분이 좋습니다.

 

 

 

 

꽃을 밟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다닙니다.

작은 꽃이 낙엽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바위 아래서 핀 꽃도 있습니다.

햇살을 피해 있어도 여전히 밝게 빛납니다.

 

 

 

 

복수초는 형제처럼 모여있기를 좋아합니다.

삼형제일까요, 세자매일까요.

세 남매일 수도 있는데......

 

 

 

 

둘이 서로 의지하면서 피어 있는 꽃도 있습니다.

행복을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꽃은 여전히 웃고 있는데

내려와야 합니다.

돌무지에 앉아 꽃과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내년에 다시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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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6. 여수 돌산 봉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