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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걸어갑니다.

벚꽃이 없어도 걷기에 좋은 하동 화개 십리벚꽃길

by 솔이끼 2017. 4. 17.

 

2017. 4. 16.

하동 화개

 

4월 초순에는 화개를 찾아간다.

전라도 구례와 경상도 하동 경계에 있는 화개에는 벚꽃이 만개한다.

 

그래서 화개 십리벚꽃길이라고 불린다.

꽃이 필때면 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 벚꽃축제'

 

오늘은 사월 중순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끝났다.

북적이던 상춘객들은 다른 곳을 찾아 떠났다.

며칠 간 들썩이던 꽃길은 다시 조용해졌다.

 

 

 

 

연분홍 꽃잎이 흩날리던 거리는

푸른색으로 변해간다.

 

꽃길을 걷던 사람들이 떠난 거리는

봄햇살만 가득하다.

 

 

 

 

그래도 걷는다.

화사한 벚꽃이 없어도 좋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

벚나무 터널을 걸어가는 기분이 좋다.

 

 

 

 

건너편 산자락에는 마을이

정겹게 모여있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겹벚꽃이 붉다.

처음 본 행인 한분

 

 

 

 

조용한 도로를 걷는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저 아래가 쌍계사가 있을 건데

 

 

 

 

꽃잎은 떠나고 씨방만 남았다.

 

 

 

 

화개천

물이 흐른다.

천 가운데 바위가 잘 생겼다.

오랜 세월 물에 씻겨 예쁜 모양이 되었다.

 

 

 

 

햇살이 좋으니 물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발이라도 담궜으면......

아직은 차겠지?

 

 

 

 

길 아래로 차밭이 단정하다.

 

 

 

 

황매화가 예쁘게 피었다.

노란색 꽃이 예쁘다.

차 밭과 잘 어울린다.

 

 

 

 

꽃복숭아 꽃도 붉게 피었다.

푸른 차밭과 대비되어 더 붉다.

 

 

 

 

건너편 산으로 차밭이 올라간다.

차밭에 남겨진 소나무가 멋지다.

 

 

 

 

 

 

 

 

 

 

 

 

 

 

 

 

 

 

 

한참을 걸어갔다.

3km 정도 걸었을까?

카페가 있다.

이름도 특이하다.

Cafe B°

 

커피를 마신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바람이 싱그럽다.

커피보다 봄바람을 더 맛나게 마신다.

 

 

 

 

다시 돌아간다.

화개로

 

 

 

 

길 가 노란 꽃이 피었다.

애기똥풀이다.

 

 

 

 

 

 

 

 

 

 

아름다운 길이다.

꽃이 피어서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길 자체가 아름다운 길이다.

그 길을 걸어가서 아름다운 길이다.

화개 십리벚꽃길을 벚꽃이 없어도 아름다운 길이다.

 

 

 

 

 

 

 

나무는 늙어간다.

왕벚나무는 백년살기 힘들다고 한다.

꽃이 화려하게 핀다고 나무가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겹벚꽃 색이 예쁘다.

미색

아름다운 색이다.

 

 

 

 

 

 

 

그렇게 봄날을 보낸다.

따스한 봄이다.

화개 십리벚꽃길을 조용히 걸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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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4. 16. 하동 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