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끼1 1. 내 이름은 솔이끼 어릴 적 살던 집은 작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다. 마당이라기 보다는 통로에 가까웠다. 아쉽게도 마당은 시멘트로 덮혀 있었다. 집은 어디에도 풀과 나무가 자랄 수 없었다. 푸른색이 없는 집 그러나 한 곳. 푸른 생물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수돗가 수돗가 뒤로 벽돌담이 있었다. 벽돌이 물기를 잔뜩 먹으면 그 곳에 이끼가 자랐다. 이름도 모르는 작은 이끼지만 좋았다. 물오른 푸른 생명체는 비라도 오는 날이면 더욱 싱싱하게 자랐다. 나중에 알았다. 그 생명체 이름이 솔이끼라는 걸. 솔이끼는 산속의 습기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자란다. 암수 구분이 되며, 암포기 줄기 끝에 포자낭이 발달한다. 소나무 모양을 하고 있어 솔이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22.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