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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과 여자만

뾰족한 산 첨산에서 꽃을 닮은 포구까지

by 솔이끼 2011. 2. 7.

 <첨산에서 바라본 풍경>



날씨가 춥다. 예전에는 며칠 추우면 따뜻해지는데…. 순천 별량에 있는 첨산으로 향한다. 첨산(尖山)은 뾰족한 산이라는 말이다. 멀리서보면 삼각형을 세워놓은 듯하다. 첨산은 295m로 낮은 산이다. 첨산은 순천만 화포에 우뚝 선 봉화산과 이어진다. 산길로 10㎞ 정도, 4시간 정도 걸린단다.


산행은 별량중학교에서 시작한다. 담장이 터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열심이다. 추운 날에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열정이 대단하다. 울타리 따라 가다가 반사거울이 있는 시멘트 포장길로 들어서서 조금가면 등산로라는 작은 표지판을 만나다.


산길은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서 가파르게 올라간다. 바람이 나무사이를 헤집고서 거세게 몰아친다. 나무사이를 흔드는 바람은 거친 소리만큼 차갑게 부딪친다.




 

<첨산에서 본 순천만>

 

작은첨산(182m)을 오르고 능선을 따라가다 첨산으로 오른다. 뾰족한 산이라는 이름답게 가파르게 올라간다.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첨산은 하늘로 우뚝 솟아있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서면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첨선에 선다.


첨산에 서면 조망이 좋다. 295m 낮은 산이지만 바닷가에 우뚝 선 산은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순천만을 호수처럼 둘러싼 바다에 햇살이 부서지는 풍경은 너무나 아름답다. 바다 한 가운데는 작은 섬들이 떠있다. 여자도가 있고 장도가 있다. 겨울을 보내는 빈 논들은 휑하다.


첨산 정상에는 산불초소가 있다. 아저씨는 사탕 두 개를 준다. 개도 한 마리 있다. 키우는 개냐고 물었더니, 조금 전에 산행객들을 따라 왔는데, 안내려가고 있다고 한다. 산위에서 빙빙 돌고 있는 개가 슬프게 보인다.







날씨는 여전히 춥다. 하림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가파르게 내려선다. 미끄러지듯 내려온다. 힘들게 오른 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야트막한 구릉들을 속으로 걸어간다. 산길은 한사람 겨울 다닐 정도의 좁은 길이다.

 


낮은 구릉들을 오르내리다 포장도로로 나온다. 포장도로를 따라 150m 가면 봉화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봉화산 가는 길은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겨울이라 인적이 뜸한 길을 여유롭게 걷는다.



 

<봉화산에서 바라본 바다>

 


산은 높지 않지만 산길이 10km 정도의 거리다. 다리가 뻐근해 온다. 여전히 올라가면 다시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산길이다. 쉽게 끝을 보여주지 않은 산길은 바다에 가까이 올 무렵 끝이 난다. 봉화산(235m) 정상이다.


봉화산은 옛날 고흥 마복산과 순천 봉화산을 잇는 봉화대가 있는 곳이다. 봉화대가 있는 곳은 사방이 잘 보이는 곳이다. 순천만을 발 아래로 펼쳐 놓았다. 물빛이 검푸르게 깊다. 화포포구가 바다로 툭 튀어나왔다. 꽃을 닮은 포구. 화포가 있어 바다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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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량 첨산에서 화포 봉화산까지>

돌아오는 길은 화포에서 별량택시 불러서 타고옴(택시비 8천원)
시내버스도 다니는 데 시간이 안 맞으면 많이 기다려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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