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눈꽃1 눈으로 말하는 세상. 남덕유산 2014.12.20. 새벽에 덕유산으로 향한다. 영각사에 도착한 시간은 06:10 겨울 산행을 준비한다. 스패츠를 차고, 아이젠은 싣는다. 어둠을 뚫고 하얀 눈길을 걸어 들어간다. 사위는 어둡다. 랜턴 불빛을 밟으며 바람소리를 듣는다. 어둠이 걷히니 숲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안개가 낀 아침 숲은 고요하다. 그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땀이 솓는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이 무색하다. 웃옷을 벗는다. 산정에 가까와질수록 하얀 세상으로 변해간다. 눈이 내리기도 한다. 차갑다. 시리도록 차갑다. 정상까지는아직도 1km를 더 가야 한다. 길은 눈으로 덮혔다. 남덕유산 정상이다. 1,507m 정상 표지석이 부자연스럽다. 땅에 박히지 않은 초석은 억지스럽다. 정상에 위태롭게 서있는 모습이 우리와 닮.. 2014. 12.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