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는 농막, 산지에는 산막>
* * * * * *
산막짓기 8단계 - 창(세번째 이야기) - 전면 벽 창 만들기
전면벽에 창틀 3개 만들어 붙였다.
높이는 190cm
폭은 왼쪽 150cm, 가운데 230cm, 오른쪽은 130cm
통창으로 하려면 230cm*190cm 유리를 끼워야 한다.
큰 유리를 구할 수 없으니
설령 구한다 해도 가져 올 수가 없다.
결론은
창틀을 나눠서 창을 채워야 한다.
그럴려면 유리도 잘라야 하고
창틀도 일정하게 나눠야 한다.
* * * * * *
1. 유리 준비
유리는 많이 준비해 놓았다.
대부분 버려진 책상 유리
동네 주변 다니면서
폐기물로 내 놓은 유리를 보일 때 마다 가져 왔다.
그리고 크기를 재서 번호를 매겼다.
작업이 7개월 중단되는 동안
아니 겨울을 보내는 동안
나무에 기대어 놓았던 유리가 여러장 깨졌다.
겨울 추위에 장렬히 전사했다.
그중 폭과 길이가 맞는 유리를 찾아서 2세트씩 맞췄다.
* * * * * *
2. 유리 자르기
준비된 유리를 창틀 크기에 맞게 잘라야 한다.
유리칼과 장갑을 준비했다.
장갑은 손이 베일 수 있어 안쓰는 가죽장갑 챙겨 왔다.
유리칼과 경유
유리칼은 오일유리칼과 다이아몬드 유리칼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일유리칼을 쓴다기에
나도 오일유리칼 샀다.
경유는 유리칼에 넣어 유리를 자를 때
칼을 통해 유리에 묻어나온다.
그럼 유리가 잘 잘라진다나.
유리 자른다.
처음 실패
너무 빨리 그으니 잘 안 그어진다.
자르는 길이가 길어 중간에 끊어진다.
작은 길이부터 자르기를 몇번 한 후
유리칼로 끝부분 몇 번 누르고 서서히 길게 그어서
양쪽으로 누르면 쉽게 잘린다.
* * * * * *
3. 창틀 나눠 유리 끼우기
창틀을 유리 크기에 맞춰 나누었다.
아래에서 두 칸은 짝이 맞는 유리에 맞게 칸을 나누고
졸대를 붙였다.
세번째 칸은 창틀에 맞게 유리를 잘라 끼울 생각이다.
졸대는 일명 다루끼
한치각이라고 하는 데
졸대가 조금 두꺼우니 유리끼우기 좋다.
유리보다 조금 크게 창틀을 만들어도 여유가 있다.
졸대에 피스를 바로 박으면 벌어져 버린다.
드릴비트로 구멍을 낸 후 피스를 박아야 한다.
준비한 드릴비트는 3.2mm
졸대 고정용 피스는 #6*50mm
#6 치수는 3.5mm다.
유리 한 장 끼웠다.
창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기분 좋다.
창틀 나누고
졸대 잘라 붙이기를 반복
창이 하나씩 채워지니 기분이 좋다.
집이 되어가는 것 같다.
* * * * * *
4. 유리 끼우기 작업 중단
창을 4개 끼우고 5개째 졸대를 붙이는 작업 중
드릴비트가 부러져 버린다.
윽!
드릴비트 사전 작업 없이 바로 피스를 박으니
졸대가 벌어진다.
더이상 안되겠다.
작업이 잘 되려면 예비 부품이 있어야 하는 데
생각지 못했다.
결국 작업은 여기까지
* * * * * *
# 후담
제일 위 칸 유리는 유리를 창틀 크기에 맞춰 잘라야 한다.
120cm* 60cm 크기
그런데
유리 하나가 잘리지 않는다.
유리칼로 그어 지는 데 잘리지 않는다.
무리하게 누르다가 손이 다칠 것 같다.
칼이 무뎌서 그런가 하고
유리 자르기를 그만 했다.
다음 번에 유리칼을 새로 사서
그 유리를 잘랐다.
새 유리칼인데도 잘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유리 모서리부분에 글씨가 있다.
제품명?
숫자와 영문 혼합된 표시
인터넷 검색해보니 강화유리 표시다.
초보가 강화유리를 자른다고 용을 쓴 거였다.
유리에 글씨 써진 유리는 초보가 자르기에는 벅차다.
한쪽으로 치워 놓았다.
다른 용도로 써야 겠다.
유리를 끼우는 작업은 즐겁다.
유리를 통해 맑은 풍경이 들어온다.
집 같은 기분이 든다.
뭘 끼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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