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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장성 불태산. 울퉁불퉁 바위능선 멋진 산

by 솔이끼 2018. 10. 25.

 

2018. 10. 20.

장성 불태산

 

 

 

 

 

진원제에서 왕복산행을 시작하다.

 

광주광역시 북쪽으로 담양 들판 너머로 병풍처럼 막아선 산이 있다. 담양과 장성 경계를 이루는 불태산(佛台山)이다. 넓은 평야에서 우뚝 선 산은 710m나 된다. 산줄기를 계속 이어가면 한재를 지나 병풍산으로 이어진다.

 

오늘 산행은 진원제에서 불태산으로 오른다. 차를 주차하고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 왕복산행이다. 왕복산행 싫다. 갈수록 돌아오는 길이 멀어지는 산행. 그러나 어쩌랴. 산이 길게 늘어서서 원점회귀하기가 힘든데.

 

산길은 귀바위와 큰재로 나뉜다. 다시 되돌아 올 산행이라 귀바위로 쪽으로 올라다가 불태산 찍고, 큰재로 내려오기로 한다. 시작부터 가파르게 오른다. 가을 산행. 따가운 햇살에 땀이 난다. 하지만 잠시 지나면 땀이 마른다. 땀이 나도 끈적거리지 않는다. 그래서 가을을 산행의 계절이라 했던가.

 

 

 

 

<귀바위봉까지 1.3km>

 

 

 

 

 

 

 

<산길 초입>

 

 

 

 

<길을 잘 못 들었다. 신이대 숲이 나오면 돌아가야 한다.>

 

 

 

 

<단풍을 준비하는 숲>

 

 

 

 

 

귀바위봉 지나 큰재로

 

30여분 오르니 숲을 벗어난다. 나무들은 키가 작아지고 바위들이 드러난다. 귀바위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팔각정도 있다. 가야할 불태산 암릉이 울퉁불퉁 펼쳐진다. 멀리 병풍산도 보인다.

 

큰재로 내려서는 길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가파르게 내려선다. 큰재 지나고 다시 오르막길이다. 깃대봉을 향해 간다. 오르는 산길은 완만하다. 슬렁슬렁 기분 좋게 걷는다. 구절초가 환하게 피었다. 서둘러 떨어진 낙엽이 바스락거리며 밟힌다. 좋은 계절이다.

 

 

 

 

<광주시내가 보인다.>

 

 

 

 

<귀바위봉>

 

 

 

 

<귀바위봉에서 깃대봉까지 1.76km>

 

 

 

 

<오른쪽 봉우리가 불태봉, 그 옆이 갓봉, 왼쪽이 깃대봉>

 

 

 

 

<큰재 지난다.>

 

 

 

 

 

 

 

<깃대봉 가는 길. 소나무 숲이 좋다.>

 

 

 

 

 

 

 

 

 

 

<서둘러 온 단풍>

 

 

 

 

 

 

 

<산불 피해를 입었다. 살아남은 나무와 죽은 나무>

 

 

 

 

 

 

 

<깃대봉 정상. 장성에서는 불태산 정상이라고도 한다.>

 

 

 

 

 

깃대봉에서 불태봉까지 바위 능선

 

완만한 산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더니 깃대봉에 다다른다. 깃대봉은 헬기장이다. 깃대봉에서도 진원제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갓봉 방향으로 계속 간다. 길은 아주 거칠어졌다. 만만하게 보고 올라올 일이 아니다.

 

바위를 오르내리고, 큰 바위는 돌아가기도 한다.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곳도 있다. 몇 개의 바위 봉우리를 넘는다. 봉우리 바위마다 전망이 좋다. 잠시 쉬었다 가기도 한다. 혼자 걷는 산길은 빨리 지친다. 함께 이야기 할 상대가 없으면 걸음이 빨라진다.

 

앞에 보이는 게 갓봉이고 그 뒤가 불태봉이다. 오르내리는 높이가 만만치 않다. 갓봉을 오른다. 길은 좁고 위험하다. 갓봉에 올라서니 정상 같은 데 앞 쪽에 불태봉이 우뚝 서 있다. 불태봉으로 향한다.

 

 

 

 

<갓봉과 불태봉. 산길이 거칠다.>

 

 

 

 

<갓봉에서 본 불태봉>

 

 

 

 

 

 

 

<전망대에서 본 광주 시내>

 

 

 

 

 

 

 

 

 

 

 

불태봉을 앞에 두고 되돌아서다.

 

갓봉을 내려선다. 오르막길에서 멈춰 선다. 돌아갈 길이 만만치 않다. 왕복산행의 단점. 갈수록 멀어지는 산행. 시간을 계산하니 불태봉 갔다가 돌아오는데 20여분 소요될 것 같다. 고민이다. 그만가자.

 

불태봉 봉우리를 300m 남겨 두고 발길을 돌린다. 왕복산행의 아쉬움. 돌아오는 길. 그만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오지. 다시 바위들을 오르내리며 간다. 돌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잔돌들에 미끄러져 두 번이나 넘어졌다.

 

크게 안 다쳐서 다행. 아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산행한 것이 문제였다. 급한 산행은 위험할 수도 있다. 서서히 내려온다. 정상을 밟지 못해 아쉽지만 시원한 풍광과 따뜻한 가을 햇살을 즐긴 산행이었다.

 

 

 

 

 

 

 

<깃대봉에서 내려다본 풍경>

 

 

 

 

 

 

 

 

 

 

<사방댐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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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8. 10. 20. 장성 불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