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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둘러보기

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 한옥마을 제일 큰 건물이 성당

by 솔이끼 2018. 10. 15.

 

2018. 9. 22.

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

 

 

 

 

 

한옥마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동성당이다. 그냥 전동성당이 보고 싶었다. 영화 편지에서, 그리고 드라마에서 성당 결혼식 장면으로 자주 나온 곳이 궁금했다. 반듯한 골목을 따라가니 전동성당 첨탑이 멀리서도 보인다. 한옥마을 제일 높은 건물이 성당이라니…….

 

첨탑을 보면서 걸어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성당은 웅장하게 다가온다. 전동성당은 프랑스 신부 위돌박이 1907년부터 1914년에 걸쳐 세웠다. 1791년 윤지충과 권상연이 순교한 자리에 건립했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지어진 건물로 사적 제 2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금 비딱한 시각으로 보면 나라 잃은 국민의 슬픈 역사가 보인다. 당시 높은 건물이 없던 시절, 전주 사람들에게 전동성당은 어떻게 다가왔을까 궁금하다. 전주부성을 헐어낸 돌로 기초를 쌓고 이교도의 웅장한 건물을 세웠다. 기존 질서를 밀어내고 들어온 위압적인 성당건물에 전주 사람들은 나라 잃은 설움과 함께 허탈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옥마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고풍스럽고 친근하고 종교적 이질감도 많이 상쇄되었다. 세월은 감정도 변화시킨다.

 

양 팔을 펼치고 있는 예수상을 지나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 성안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조용한 예배실 긴 의자에 앉았다. 어두운 예배실에 알록달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부시다. 열려진 문 밖으로 보이는 배롱나무가 붉다.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전동성당은 소박하고 아담하다.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이 1791년 신해박해 때에 처형당한 풍남문(豊南門)이 있던 바로 그 자리에 건립됐다.

 

1907년부터 1914년에 걸쳐 세워진 전동성당은 순교지를 보존하고 있는 신앙의 요람이다. 처형지인 풍남문 성벽을 헐어 낸 돌로 성당 주춧돌을 세웠다고 한다.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서양식 건물로, 순교지를 알리는 머릿돌과 순교자 권상연과 윤지충, 유중철·이순이 동정 부부를 채색화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끈다. 곡선미를 최대로 살린 로마네스크 및 비잔틴 양식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동양에서 제일가는 성당건물 중의 하나이다.

 

 

 

 

 

 

 

 

 

 

 

 

 

 

 

 

 

 

 

 

 

 

 

 

 

 

 

 

 

 

 

사제관은 본당을 세운 뒤 2대 주임신부였던 라크루(한국명 具馬瑟) 신부가 1926년에 건축하였다. 이 건물은 1937년 전주교구청사와 교구장 숙소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 이후부터는 주임신부와 보좌신부의 생활공간으로 쓰였다. 3층 건물로 전동성당의 동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본당과 같이 북향하고 있다.

 

건물 중앙에는 2층 현관으로 연결되는 주 출입구가 있으며 1층의 출입구는 건물의 남쪽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는데 1층 부분은 깬돌 허튼층쌓기를 하였고 창 주변은 벽돌로 둘러싸여 있다. 2, 3층 창대에는 화강석을 설치하였고 창틀 외곽은 벽돌로 리아스식 쌓기를 하여 치장하였다. 지붕의 형태는 모임지붕으로 골함석잇기를 하였는데 지붕면 네 곳 중앙에 도머창을 설치하였다.

 

전동성당의 사제관은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을 가미한 절충식 건물로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외관을 유지하고 있으며, 당시의 건축기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건물이다. 1926년에 세워진 서양식 건축으로 전동성당의 본당과 더불어 역사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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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9. 21. 전주 전동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