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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그리고...

거문도 붉은 노을 속에 제주도

by 솔이끼 2015. 3. 9.

 

 

2014.12.9.

 

거문도

 

등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낭만적이다.

그러나

등대 주변에는 식당이 없다.

먹는 게 해결이 안된다.

 

저녁을 먹고 늦게 등대로 향한다.

 

등대로 가는 길은 걸어가야 한다.

차가 더이상 갈 수 없다.

목넘어

말 그대로 물이 넘어다니는 목이다.

 

 

 

 

목넘어까지 오는 길

서도 불탄봉과 보로봉 능선에 가려 일몰을 보지 못했다.

목넘어로 들어서면 바다가 보인다.

그 바다가 붉다.

 

검은 바다와 붉은 하늘 사이에 섬이 보인다.

낮은 삼각형

느낌으로 묵직하고 큰 섬이다.

 

제주도

한라산 높은 봉우리가 삼각형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이렇게 가깝게 보일 줄이다.

 

 

 

 

붉은 하늘 아래 검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도

먼 곳이 아니었구나.

 

 

 

 

제주도 위로 섬이 보인다.

그 섬에는 불빛도 보인다.

무슨 섬일까?

 

여서도다.

완도에서 청산도를 지나고 그 아래에 있는 섬

하늘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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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등대 가는 길

길은 어두워졌다.

더듬더듬 찾아간다.

 

등대

등대가 불을 밝히고 있다.

배들만 등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도 등대를 보면 반갑다.

 

불이 반짝이는 등대

 

 

 

 

등대에 들어서니 불빛만 보인다.

등대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낭만적이라고 했다.

등대 불빛만 허공을 가르는 허전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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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서 아침을 맞는다.

동쪽하늘로 해가 떠오른다.

 

해를 뒤로하고 바닷가로 내려선다.

등대를 배경으로 아침을 맞고 싶다.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든다.

거문도등대에서 맞는 아침은 신선하다.

 

 

 

 

 

 

 

파도가 바위를 때린다.

바위는 오랜 세월 시달렸는지 대꾸도 하지 않는다.

 

 

 

 

등대 주변이 환해진다.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등대는 잠을 잘 시간이다.

등대는 야행성이다.

 

 

 

 

 

 

 

서쪽하늘이라고 그냥 있지를 않는다.

햇살을 받은 구름이 빛난다.

 

 

 

 

 

 

 

다시 올라온 등대

관백정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삼부도가 보이고 멀리 백도가 어스름 보인다.

 

 

 

 

 

 

 

 

 

 

어젯밤 보지 못했던 등대를 둘러본다.

영해기점 조형물이란다.

거문도는 우리나라 영해기점이다.

 

 

 

 

 

 

 

등대를 나온다.

어젯밤 본 풍경이 아침에는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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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9. 여수 거문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