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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그리고...

거문도 여행 1박2일. 등대가는 길. 동백꽃 떨어진 길.

by 솔이끼 2021. 2. 26.

 

2021. 2. 11. 여수 거문도

15:30 거문도 도착
하룻밤 잘 여관을 구해야 한다.
터미널 뒤편 여관이 있어 들어가니 사람이 없다.
핸드폰해서 방을 잡고 짐을 풀었다.

 

 

 


16:00 거문도 등대를 향해 출발
날씨가 무척 흐리다.
거문도 등대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힘들겠다.

 

 

 

 


거문도 상가지대를 지나 고도와 서도를 연결하는 삼호교를 건넌다.
삼호교는 차량 한대 정도 지나가는 좁은 다리다.

 

 

 

 


등대 가는 해안도로
길가에 벌써 유채가 피었다.
노란 꽃들이 기분을 좋게 한다.
수선화도 고개를 숙이고 있다.
거문도 수선화

 

 

 


임병찬 의사 순지비가 있는데
길 위로 있어 아래서 보고만 간다.
눈높이를 맞춰 줬으면 좋겠다.

 

 

 

 

 


유림해변을 지난다.
길 양편이 상록수림으로 바뀌었다.
도로를 올라갔다 내려오면 "목넘어"
지명이름이 특이하다.
물이 넘어다니는 곳인지, 사람들이 넘어다니는 곳인지
바다를 향해 선바위가 멋지게 섰다.

 

 

 

 

 

 

해변 바위를 지나고 돌계단 길로 이어진다.
상록수림으로 하늘을 가린 길에는 벌써 동백꽃이 떨어졌다.
계단오르는 눈과 떨어진 동백꽃 노란 수술이 눈을 맞춘다.
꽃도 웃고 나도 웃는다.
떨어져서 더 이쁜 꽃
꽃단장한 길도 예뻐졌다.

 

 

 

 

 

온통 상록수림에 덮여있는 길
남쪽으로 훌쩍 뛰어넘어온 기분을 느낀다.

 

 

 

 

 

 

숲을 나오면 한편이 바다를 끼고 길이 이어간다.
등대가는 아름다운 길
동백나무뿐 아니라, 광나무, 식나무, 다정큼나무, 박달목서 등
늘푸른나무들이 오밀조밀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길과 도란도란 걷다보니 등대가 고개를 내민다.
절묘한 곳
다시 숲으로 이어진 길을 걸어간다.
등대로 들어가는 문이 조금 열려있다.

 

 

 

 


거문도 등대 크다.
등대에 오면 땅은 끝이다.
바다가 마주한다.
땅끝에 선 묘한 기분
바다는 끝을 보여주지 않고 하늘과 연결된다.

 

 

 

 


관백정에 오른다. 백도를 바라보는 곳
백도는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날씨

 

해 떨어질 때 거문도 등대에 있으면 기분이 좋은데
오늘은 상상만 하고 가야겠다.
길을 되돌아 나간다.

 

 

 


저녁을 먹어야 겠다.
"삼술"이라는 선술집 같은 식당
매운탕과 갈치조림 둘 중 갈등이다.
둘 다 먹고 싶은데
매운탕에 생선이 뭐냐고 물으니 쏨뱅이란다.
먹고 싶다.

쏨뱅이 매운탕은 깔끔하다.
매운탕도 신선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두운 거리를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가 길었다.
새벽에 나와 배타고 손죽도 한바퀴
거문도 들어와서 등대까지 갔다 왔다.

그믐날 섬에서 바라본 하늘
별이 보이지 않는다.
날이 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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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21. 2. 11. 여수 거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