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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제주 한라산, 성판악에서 오른 백록담, 관음사로 내려오는 길

by 솔이끼 2019. 6. 15.

2019. 6. 8. 제주 한라산

 

카페리에서 내렸다.

7시 40분 제주항 6부두.

렌터카가 오기에는 시간이 남는다.

렌터카는 8시 30분 제주항 6부두에서 인수하기로 하였다.

 

부두에서 600m 거리에 있는 해장국집을 찾았다.

아침으로 든든한 해장국 먹고 차량 인수한 후

성판악으로 향한다.

 

비가 내린다.

안개도 자욱하다.

성판악이 가까워지자 차량들이 길가로 주차돼 있다.

불길한 기분.

성판악 주차장은 차를 주차할 수 없다.

주차를 하는 데 20분 정도 걸렸다.

 

 

 

한라산 성판악

해발 750m

9시 40분 지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길로 들어서니 너무 좋다.

최근에는 겨울에만 한라산을 찾았다.

여름은 전혀 다른 산이다.

숲은 안개를 품고 있다.

그 속으로 사람들이 걸어간다.

 

 

 

비가 맞아도 좋을 만큼만 내린다.

좋다.

그냥 좋다.

산길이 완만하게 오른다.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9.6km

4시간 30분 걸리는 것으로 표시돼어 있다.

실제 걸으면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한라산에서 볼 수 있는  등수국꽃이다.

수국나무인데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나무다.

비슷한 나무수국도 있다.

차이는 헛꽃잎 갯수다.

등수국은 4개, 나무수국은 한개다.

 

 

 

계곡을 건넌다.

물이 없는 검은 계곡

 

 

 

 

 

 

속밭을 지난다.

예전에는 방목장이었던 곳이 삼나무 숲이 되었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있게 걷는다.

 

 

 

 

 

11시 50분 진달래밭 대피소

조금 빠르게 걸었더니 2시간 정도 걸렸다.

 

간식도 먹고, 물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편하게 쉰다.

시간에 쫒길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1시간 빨리 올라왔다.

 

 

 

12시 30분 진달래밭 대피소 지난다.

한라산 통제시간이 13:00다.

정상에서는 14:30분에 내려와야 한다.

 

 

 

키큰나무 숲을 벗어나 주변이 환하게 보이는 산길을 오른다.

대피소를 기준으로 산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마가목 꽃이 피었다.

 

 

 

구상나무 숲이 펼쳐진다.

 

 

 

병꽃이 붉다.

 

 

 

구상나무들이 죽어간다.

뉴스에 한라산 구상나무들이 기후변화에 고사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마음이 아프다.

 

 

 

생생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풍경

한라산

삶을 더 강하게 만든다.

 

 

 

 

 

 

섬매발톱나무

매자나무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처음 본 꽃이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올라가는 길에 뒤돌아보니

산능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멋지다.

 

 

 

쉬엄쉬엄 오른다.

길은 좋다.

주변은 나무들이 없다.

키작은 나무와 풀들이 자란다.

눈향나무가 누워서 자란다.

털진달래가 늦은 꽃을 피우고 있기도 한다.

 

 

 

 

 

 

한라산 정상

사람들이 많다.

정상 표지석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13시 30분 정도

하산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 있다.

 

 

 

아쉽게도 백록담은 안개에 가렸다.

 

 

 

 

 

 

점심을 먹고 여유를 부렸더니 시간은 훌쩍 가버렸다.

그래도 인증사진 남기려고 줄을 섰다.

방송에서는 하산시간을 알리고

인증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은 더 멋진 사진 남기려고 여러 사진을 찍는다.

뒷줄에 선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낸다.

하산 시간은 다가오는데

줄은 줄어들지 않고 있으니.

 

 

 

백록담 보려고 기다렸는 데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하산시간인 14시 30분에 관음사로 내려선다.

 

 

 

관음사 내려가는 길

숲이 좋다.

 

 

 

 

 

 

용진각대피소

웅장한 풍경이 멋지다.

 

 

 

 

 

 

산죽이 산을 덮었다.

 

 

 

하얀 병꽃도 피었다.

 

 

 

 

 

 

큰앵초

 

 

 

자꾸 뒤돌아보게 하는 풍경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 8.7km

5시간 걸린다고 하는 데....

 

 

 

 

 

 

 

 

 

삼각봉 대피소

이후부터 지루한 하산길

길다.

 

산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힘들다.

오를 때는 정상만 보고 올라가는 데

내려올 때는 하산지점이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 길이 쉬울 거라고 생각하고 내려오는 데

어차피 걸어가는 거리가 똑 같다.

생각의 차이가 힘들게 한다.

그냥 지루할 뿐인데.

 

 

 

탐라계곡

커다란 동굴과 협곡들이 있다.

계곡 트래킹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다 내려왔다.

17시 50분 정도

화장실도 다녀오고 평상에 앉아서 쉰다.

산행은 끝났다.

 

 

 

차를 가지로 성판악으로 가야 한다.

택시를 탄다.

관음사에서 성판악까지 택시비는 15,0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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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9. 6. 8. 한라산, 성판악에서 관음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