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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겨울 지리산. 도장골 따라 오른 촛대봉

by 솔이끼 2019. 1. 16.

 

2018. 12. 30.

지리산 거림

 

세석으로 오르는 들머리

오늘 산행은 거림-와룡폭포-촛대봉-장터목-유암폭포-중산리

 

 

 

 

 

 

 

 

겨울 지리산 계곡은 얼음폭포

 

거림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세석으로 오르는 게 아니라 길상암 방향으로 오른다. 길상암 옆을 지나 계곡으로 파고든다. 도장골. 출입금지 지역이다. 감시카메라가 몇 개 설치되어 있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간다.

 

겨울. 계곡은 춥다. 물이 흐르는 곳은 하얀 빙판을 만들어 놓았다. 추위에 숨을 죽인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한 여름 거센 물줄기도 쓸어내리지 못한 커다란 바위들은 매끄런 피부를 자랑하며 당당히 서 있다. 행여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오르내리며 걷는다.

 

계곡을 벗어나 산으로 오르다가 다시 계곡으로 내려오기를 몇 번 한다. 키큰나무 아래에는 산죽이 푸르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죽사이로 난 길이 신기하다. 누가 이런 길을 만들어 놓았는지. 처음 이 길을 간 사람이 존경스럽다.

 

 

 

 

<겨울 지리산 계곡>

 

 

 

 

<겨울 나무와 햇살>

 

 

 

 

 

 

 

 

도장골 와룡폭포는 하얀 용이 되어 승천

 

계곡을 콩콩 거리며 오른다. 얼음 위로 조심스럽게 건너기도 한다. 작은 폭포들은 물결을 가진 하얀 얼음이 되었다. 겨울과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계곡을 한참 오르다 커다란 얼음폭포를 만난다. 와우! 장관이다. 하얀 커튼이 늘어진 것처럼 계곡을 덮어버린 얼음폭포. 도장골 대표폭포인 와룡폭포다. 커다란 바위를 타고 얼어버린 하얀 얼음줄기는 용이 누운 형상 그대로다.

 

바위를 타고 폭포 위로 올라선다. 하얀 계곡에 햇살이 부서진다. 추운 날씨에도 햇살은 여전히 반짝거린다. 햇살 좋은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와룡폭포>

 

 

 

 

<커다란 용이 하얗게 누웠다>

 

 

 

 

<능선으로 올라서서 바라본 천왕봉>

 

 

 

 

 

 

 

 

 

 

 

 

 

 

 

 

 

청학동이었나? 청학굴과 청학연못

 

길은 계곡을 벗어나 산으로 오른다. 잔설에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길은 끊어졌다 이어졌다 반복한다. 길을 잃어 이리저리 헤매기도 한다.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 가파를 바위벽을 몇 번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선다.

 

! 오른편으로 천왕봉이 우뚝 솟았다. 뾰족한 봉우리 아래로 흘러내린 하얀 눈 골짜기가 멋지다. 나무들 키가 작아진다. 능선길은 하얀 눈이 쌓여 파란하늘이 잘 어울린다. 청학굴 들렀다 간다. 능선에서 벗어나 바위 속에 작은 굴이 있다. 그 굴에는 샘이 있다. 신기하다. 겨울에도 얼지 않고 물이 흐른다.

 

다시 올라섰다가 청학연못으로 내려간다. 이 높은 곳에 연못이? 정말 있다. 연못이 얼어서 물을 만질 수가 없다. 위로 사람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로 꽁꽁 얼었다. 신비한 곳이다. 최치원 선생이 찾아다녔다는 청학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촛대봉 보인다>

 

 

 

 

<청학굴>

 

 

 

 

<청학연못>

 

 

 

 

<청학연못에서 바라본 하늘>

 

 

 

 

<촛대봉 오른다>

 

 

 

 

<돼지머리 올려 놓았다>

 

 

 

 

 

 

 

 

거친 바위 고산지대 촛대봉

 

산정이 가까워질수록 나무들이 사라진다. 이제는 거친 돌밭이다. 개활지. 말라버린 풀들이 듬성듬성 땅을 덮고 있다. 촛대봉은 하늘과 맞닿아 있다. 청아한 하늘 보며 걷는다. 거친 바위투성이 산은 마치 아주 높은 산을 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난다.

 

촛대봉은 커다란 바위가 몇 개 섰다. 주능선에서는 울타리가 쳐져 있어 오를 수 없었던 봉우리다. 울퉁불퉁한 바위봉우리. 그 위에 선다. 1,703m. 천왕봉과 마주한다. 뒤를 돌아보니 반야봉이 웃는다.

 

 

 

 

 

 

 

 

 

 

 

 

 

<촛대봉에서 본 천왕봉>

 

 

 

 

 

 

 

<세석에서 장터목 가는 길>

 

 

 

 

 

 

 

<연하능선으로 이어진 길>

 

 

 

 

 

 

 

 

 

 

 

 

 

 

 

 

 

 

 

 

 

 

 

땡땡 얼러붙은 유암폭

 

울타리 넘어서서 주능선으로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반갑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삼신봉 지나고 연하봉 멋진 풍경 본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점심 먹는다.

 

중산리로 내려선다. 천왕봉 오르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을 기약한다. 돌계단길을 내려오다 다리를 건넌다. 장터목에서 내려온 계곡이 층을 이루고 얼어있다. 멋진 풍경이다. 거제수나무 껍질이 햇살을 받아 환하다.

 

유암폭포. 땡땡 얼었다. 직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는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얼음벽을 만들었다. 등산객들이 멋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작은 바위에 자리 잡고 있으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한다. 즐겁게 찍어준다. 여름 화려했던 계곡은 단순해 졌다.

 

 

 

 

 

 

 

<유암폭포>

 

 

 

 

 

 

 

 

 

 

 

 

 

<중산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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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8. 12. 30. 지리산 도장골 와룡폭포와 촛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