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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따라서

무등산을 바라보는 산 화순 만연산

by 솔이끼 2018. 12. 20.

 

2018. 11. 25.

화순 만연산

 

 

 

 

정약용 선생이 책을 읽었던 만연사

 

화순 읍내 뒤편으로 우뚝 선 산이 있다. 만연산(萬淵山)이다. 산에 큰 연못이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산 아래에는 큰 저수지가 있다. 만연산에는 만연사가 있다. 고려 때 1208년 만연선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그전에는 나한산(羅漢山)이었는데 산 이름도 만연산으로 바뀌었다. 한때 다산 정약용이 부친인 화순현감을 따라 내려와서 잠시 머물렀던 절이다.

 

산행은 만연사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산행 안내도에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산길이 있다. 만연산 오감연결길. 만연사에서 큰재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정상으로 오르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오감길을 걷기로 한다.

 

 

 

 

 

 

 

 

 

 

<만연산 오감연결길>

 

 

 

 

 

따사로운 늦가을 햇살을 받으며 걷는 오감이 열린 길

 

늦가을 산사는 조용하다. 사사를 나와 산길로 들어선다. 와우! 산길 분위기 너무 좋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등고선을 따라 높낮이가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쉬엄쉬엄.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상수리나무 숲길도 지난다.

 

오감길을 걸으며 오감을 느낀다. 솔솔 몸을 감싸는 바람, 늦가을 따사로운 햇살, 숲의 정막을 깨는 새소리, 나무 사이로 스며든 파란하늘 등등

 

중간에 만연산으로 오르는 길을 여러 군데 지난다. 만연폭포 갈림길에서 큰재전망대로 오른다. 길이 아주 가파르다. 참나무 잎들이 등산로를 덮었다. 미끄럽다. 안 미끄러지려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힘이 든다.

 

 

 

 

 

 

 

 

 

 

 

 

 

 

 

 

 

 

 

 

 

 

 

 

 

 

 

 

 

 

 

 

무등산을 바라보는 만연산. 전망대는 두 곳

 

이정표에는 전망대까지 500m라는 데. 한참을 올라도 전망대가 나오지 않는다. 능선으로 올라서니 소나무 숲이 멋지다. 시원한 바람 불어온다. 자리 잡고 앉으니 화순 읍내가 아래로 펼쳐진다.

 

산길은 큰 바위를 만나 돌아내려간다. 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경고판. 낙석구간이라 출입을 통제한단다. 올라오는 곳은 이정표도 있고 경고판도 없었는데. 계단을 오르고 바위를 오르면 데크로 조성된 전망대가 나온다.

 

무등산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전망대는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무등산을 올려다보는 곳이다. 안양산에서 시작한 백마능선이 장성처럼 펼쳐지고 그 위로 무등산 정상이 우뚝 섰다. 긴의자에 앉아 쉬었다간다. 편안한 곳이다.

 

만연산으로 오른다. 바위구간을 몇 번 올라 정상에서 선다. 정상표지석이 멋지다. 668m. 여기도 전망데크가 있다. 역시 무등산을 바라본다. 화순 구만리 산자락에 염소목장도 보인다. 전망구경 한참하다 내려선다.

 

 

 

 

<만연산전망대 오르는 길>

 

 

 

 

 

 

 

 

 

 

 

 

 

 

 

 

 

 

 

 

 

 

<전망대>

 

 

 

 

<백마능선 뒤로 무등산>

 

 

 

 

 

 

 

 

 

 

 

 

 

 

 

 

 

 

 

 

 

 

 

 

 

 

 

 

 

편안한 숲길을 걸어서 내려오는 길

 

만연사로 내려가는 길과 만난다. 무등산 장불재로 가는 길도 있다. 내려서지 않고 수레바위산으로 향한다. 산길은 아주 완만하다. 숲길이 좋다. 능선은 참나무들이 지키고 있다. 나뭇잎이 떨어진 숲길은 따뜻하다.

 

수레바위산에서 교동터널 쪽으로 내려선다. 가파르게 내려가지만 흙길이어서 편안하다. 다시 갈림길. 계속가면 광주와 화순의 경계인 너릿재가 나온다. 선정암으로 길을 잡고 내려선다. 편안한 숲길은 시멘트포장길과 만난다.

 

출발지인 만연사 주차장으로 이어진 길. 늦가을 단풍이 말라버린 길을 걷는다. 그냥 좋다. 가을이 가는 날이 좋다. 만연산. 이름은 해석하기 나름. 만개의 연못이 아닌 느린 안개 산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이름만큼 멋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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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을 때

 

2018. 10. 28. 화순 만연산 오감연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