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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 멈춰서면 정지가 아닌 여유

by 솔이끼 2018. 6. 28.

 

 

2018. 6. 25.

 

휴무. 하루를 쉰다.

쉬는 데도 마음이 조급하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심리적 불안감.

 

뒷산. 쉬엄쉬엄 둘레길 걸어보려고 배낭을 메고 나선다.

산길로 들어선다.

오늘 몇 킬로 걸을까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고 있다.

! 이게 아닌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목표를 정하고, 무작정 달려들려는 삶에 익숙해 져 있다.

쉬려고 나선 길이 어디까지 가야할지 스스로 정하고 그 곳까지 갔다 돌아와야 하는 부담이 되었다.

쉬어도 쉬지 못하는 여유가 없는 삶.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둘레길 걷는다.

숲길을 걸어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편백나무 숲. 평상. 월요일 낮. 그리고 조용.

가던 길 멈춘다.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본다.

편백나무 사이로 좁아진 하늘.

내 마음 넓이만하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온 햇살이 부드럽게 감싼다.

몽롱한 숲. 지금 이순간이라도 살아가고 있는 이유를 잊고 싶다.

여유(餘裕)

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의 상태

가던 길 멈춰서면 정지가 아닌 여유다.

 

 

 

 

 

! 산길을 12km나 걸었다.

쉬려고 나선 산길.

결국은 여유를 갖지 못하고 산하고 씨름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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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5. 쉬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