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4.
여수 향일암
이맘 때 향일암 가면
동백이 핀다.
동백이 붉어 아름다운 건 당연
그러나
동백보다 더 마음을 뺏는 풍경이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앙상한 겨울나무
아니
봄을 기다리는 봄나무
바다를 향한 그리움
온 힘을 다해 겨울을 버틴 앙상한 나무
바다 품에 안기려고 하는 데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향일암봉 정상
맞은 편 금오도
성두 가는 길 따라
바닷가를 따라간다.
성두 가는 길
바다가 반짝거린다.
바위
바다를 바라보는 바위
그 위에 앉아 있으면
바다만 바라보고 자란 나무들이
말을 걸어온다.
바다
보고 있으면 그립다.
무엇이 그리운 지는 모른다.
그냥
저 너머에
보고 싶은 게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
.
.
길 위에 서 있을 때
2017. 2. 24. 여수 향일암
'바다가 보이는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이 간다. 초여름에 들렀던 고흥 거금도 익금해수욕장 (0) | 2018.08.16 |
---|---|
슬로우시티 증도. 갯벌 위를 걷는 짱뚱어다리, 소금박물관 있는 태평염전 (0) | 2018.05.15 |
흑산도 칠락산. 산정에 서서 흑산도항을 내려보다. (0) | 2018.02.27 |
[완도 신지도] 새로 개통된 장보고대교, 고운 모래해변 신지명사십리 (0) | 2018.01.24 |
부산 기장 오랑대 일출 (0) | 2017.10.27 |